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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국산 김치 먹기 어려워지나…'금배추'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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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장철은 다가오는데 배추값이 떨어지질 않아서 소비자들의 걱정이 많습니다. 기후 변화로 이상 고온 현상이 잦아지면서 앞으로는 국산 김치를 먹기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대책은 없는 건지 팩트체크 '사실은' 코너에서 짚어봤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배추 가격 폭등의 가장 큰 이유는 '이상 고온',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8년,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배추 1포기에 8천 원을 넘어섰고, 재작년에는 1만 1천 원, 올해도 1만 원에 육박했습니다.

이상 고온에 배추값 폭등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는 건데, 이대로 가다간가는 국산 김치가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입니다.

[심희순/서울 양천구 : 앞으로는 '김장하기가 더 어렵다.' 그런 말이 많죠. 점점 더 더우니까.]

대책은 없는 걸까.

이상 고온에 대비한 고랭지 배추 생육 시험장을 찾았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엔 주변 온도가 높아져도 배추의 온도는 낮게 유지될 수 있게 백색 필름과 미세 살수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반대편에는 기존 관행대로 배추가 수확되고 있는데요.

이제 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기존 방식대로 재배했더니 상품 가치가 있는 배추 재배율은 31%에 그쳤고 1포기당 평균 무게도 1.85kg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기존방식 대신 미세 살수기와 백색 필름을 썼을 땐 상품률은 69%, 무게도 3.16kg으로 크게 개선됐습니다.

미세 살수기에서 나온 작은 입자의 물방울이 증발하면서 배추 표면 온도를 최대 4.8도 낮췄고, 빛을 반사시키는 백색 필름도 땅속 온도를 최대 6도나 내려가게 했기 때문입니다.

[농촌진흥청 협업 농가 : 이웃들이 심은 배추들은 다 망가져 가지고 수확을 하나도 못했어요, 사실. 똑같은 위도 바로 옆에 밭들이 다 망가지고 우리 밭만 살아남았으니까 효과를 본 게 확실한 거죠.]

기존 농법보다 시설 비용이 1.8배 정도 비싸지만 이상고온 주기가 짧아지는 만큼 개발과 보급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위승환/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기후 변화가) 이렇게까지 심하게, 2018년보다 더 심하게 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상 기상에 대응해서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고온 경감 기술 등이 농가에 적극적으로 보급되는 게 (중요합니다.)]

정부는 내년부터 지자체와 함께 농가를 지원해 시범 사업을 10헥타르 규모로 늘릴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최재영·임찬혁·이재준, VJ : 김준호, 작가 : 김효진, 인턴 : 배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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