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티 앞바다서 난민 45명 사망 · 111명 실종…"배에서 내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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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 아프리카 지부티(가운데 빨간 점선)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배에서 이주민들을 강제로 배 밖으로 쫓아내는 사건이 벌어져 최소 45명이 익사하고 111명이 실종됐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현지시간 2일 밝혔습니다.

IOM에 따르면 전날 동아프리카 지부티의 마을 오보크 인근 해역에서 이주민 300여 명을 실은 배 두 척에서 사람들이 대거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IOM은 밀입국 브로커로 추정되는 이들이 이주민을 강제로 배에서 뛰어내리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로 인해 바닷물에서 45명이 숨지고 111명은 실종됐습니다.

배에서 내리지 않은 이주민 등 154명은 구조됐습니다.

IOM은 지부티 해안경비대와 협조해 사고 해역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고 해역은 해변에서 불과 150m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경위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배에 탔던 이주민은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빈국들 모인 대륙 북동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예멘으로 건너갔다가 귀환하려던 사람들로 보인다고 IOM은 전했습니다.

지부티는 중동 땅에서 일자리를 찾아보려는 아프리카 이주민이 밀입국 브로커 등과 함께 홍해를 건너기 위해 지나는 이동 경로로 꼽힙니다.

이주민은 보통 예멘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부유한 걸프 국가로 가기를 원합니다.

밀입국 브로커가 운영하는 보트에 몸을 맡기고 바다를 건너는 이주민들은 다양한 형태의 폭력과 착취, 학대에 직면해 있으며 신변 안전을 보장하기란 더더욱 어렵다고 IOM은 지적합니다.

IOM 지부티 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이 지역에서 중동으로 오가는 경로에서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이주민이 약 1천 명에 달합니다.

(사진=구글지도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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