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급 어선으로 바다 '싹쓸이'…중국 불법조업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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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서해에서는 꽃게 등이 많이 잡힐 때입니다. 덩달아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도 많아졌는데요. 얼마나 많이 쓸어가려고, 참치 잡는 원양어선급에 해당하는 대형 어선들까지 우리 바다를 휘젓고 있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경 고속단정이 중국 어선을 향해 빠르게 다가갑니다.

배를 세우라는 경고에도 어선이 속도를 줄이지 않자, 해경 대원들이 배로 뛰어오릅니다.

[해경 대원 : 올라가! 등선! 등선! 현재 조타실로 진입 중에 있음. 조타실 진입 완료!]

지난 24일 새벽 인천 대청도 남서쪽으로 56km 떨어진 바다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 4척이 해경에 나포됐습니다.

2척은 430t급 대형 어선이었고, 탑승한 선원은 모두 60명이나 됐습니다.

어선에는 해경의 진입을 방해하기 위한 쇠창살과 철사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중국 어선들은 그물을 걸고 천천히 항해하면서 일대 물고기를 쓸어 담는 쌍끌이 방식으로 불법 조업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태원/전 연평도 어촌계장 : 다 쓸어버리면 자원이 고갈된다는 얘기죠. 옛날에는 5톤, 10톤짜리 배가 왔잖아요. 지금은 군함만 한 배들이 왔다 갔다 한다고요.]

앞서 이달 초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해역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2척이 해경에 적발된 뒤 도주하다가 나포됐습니다.

꽃게 등의 가을 성어기가 시작된 이번 달 들어 북방한계선, NLL 인근 등 서해중북부 지역에 불법조업 중국 어선의 출현은 하루 평균 200척에 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7~8월에 비해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서범교/서해5도특별경비단 경비작전계장 : 수온이 낮아지면서 까나리와 오징어 어장이 일부 형성되고 있고요. 거기에 따라서 조업을 하기 위해 불법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500t급 경비함정을 추가로 배치하고 다음 달에는 대형 경비함정 4척과 헬기 등으로 구성된 단속 전담 기동 전단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서해5도특별경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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