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 총재 선거 막판 파벌 그림자…"아소, 다카이치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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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후임을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들로부터 구애를 받아온 아소 다로 부총재가 '여자 아베'로도 불리는 극우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지지하기로 한 것으로 27일 알려졌습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아소 부총재가 1차 투표부터 다카이치 후보를 지원하도록 소속 의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에게도 (자신의 이런 뜻을)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소 부총재는 지난해 '비자금 스캔들' 이후에도 자민당 내에서 유일하게 해체를 선언하지 않은 파벌인 아소파 수장으로, 최근 유력 후보들로부터 잇따라 지원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아소파 소속 의원은 54명입니다.

다만 요미우리 신문은 "아소 부총재가 다카이치 후보의 결선 투표 진입 때 지지하는 쪽으로 조율에 들어갔고 이를 계파 의원들에게 알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산케이신문과는 달리 1차 투표 때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일단은 상위 1, 2위가 다투는 결선 투표에 진입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아소파 내에서도 보수적인 다카이치 후보를 꺼리는 기류도 있어 일부 의원은 다른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문은 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결선에서는 다카이치 이외 후보를 지지할 의향으로, (기시다파 출신) 의원들에게 동조를 촉구할 태세"라며 "이시바 시게루나 고이즈미 신지로 후보를 지지하는 쪽"이라고 전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이미 고이즈미 전 환경상 지원 유세에 참여했을 만큼 이번 선거에 깊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들 3명은 이번 선거에서 '킹메이커'가 될 가능성이 있는 정치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자민당의 뿌리 깊은 파벌 정치도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민당 내 6개 파벌 중 아소파를 제외한 기시다파, 아베파, 니카이파 등 5개 파벌은 지난해 말 터진 '비자금 스캔들'로 인한 여론 비판에 해체 방침을 정하고 절차를 밟고 있거나 일부는 절차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형식적으로 해체됐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가치관이나 인간관계로도 엮인 파벌 영향력이 작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일본 언론도 최근 파벌 출신 의원들의 활발해진 모임을 예사롭게 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아베파 출신 의원 30명이 지난 25일 만나 총재 선거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거나, 니카이파 출신 의원 10여 명이 모임을 가졌다는 내용들이 기사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자민당 총재 선거 투개표는 오늘 오후 진행됩니다.

현행 입후보 방식이 도입된 1972년 이후 역대 최다인 9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3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1차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곧바로 상위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됩니다.

차기 총재는 내달 1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기시다 총리 후임으로 지명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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