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동아리' 회장 찾아간 의사…투약 당일 메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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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합동아리라며 명문대생 등을 모집해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한 대학생들이 지난달 적발됐었습니다. 경찰이 이들을 계속 수사하다보니, 이 마약이 대형병원 안과의사 등에게도 판매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의사는 마약을 투약한 뒤 수술까지 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기자>

고가 자동차와 고급 호텔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연합동아리라고 홍보해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생 등 300여 명을 회원으로 모았던 '깐부', 이 모임 회장 30대 A 씨는 회원들에게 마약을 유통하고 함께 투약했던 것으로 드러났고, A 씨와 회원 등 4명이 구속됐습니다.

[이희동/서울남부지검 1차장 검사 (지난달) : 대마에서 시작하여 MDMA, LSD, 환각 버섯, 필로폰 등 점점 강한 마약을 단계적으로 퍼뜨리고, 웃돈을 붙여 마약을 판매하는….]

그런데, 추가 수사 과정에서 모임 바깥으로도 마약이 퍼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A 씨에게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로 의사 B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이른바 빅4로 꼽히는 서울의 대형병원의 안과 전문의인 B 씨는 지난해 10월 새벽 30km를 운전해 A 씨의 집을 찾아가 현금으로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달간 3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했는데, 새벽에 마약을 투약한 뒤 당일 오후에 7명의 환자를 수술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B 씨가 투약한 마약의 영향이 지속되는 시간을 볼 때 마약 기운이 남은 상태에서 수술대에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의 40대 임원 C 씨는 20대 여대생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가 덜미가 잡혀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마약 투약 후 수술에 나선 의사 B 씨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혐의해 의사 면허 취소를 추진하고, 환자들에게 피해가 없었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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