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미·중 수준 가려면…'돌발 변수' 제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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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는 이렇게 오늘(26일)부터 자율주행 택시가 첫 발을 뗐지만 미국이나 중국에선 오래전부터 이런 택시들이 상업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선, 도로에서 일어나는 여러 변수들을 제어하는 게 관건이란 분석입니다. 

이어서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왼쪽 방향지시등을 켜고 자연스럽게 도로에 합류합니다.

어두운 밤에도 보행자를 확인하고 멈춰 섭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LA 등에서 상업 운행하고 있는 구글의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입니다.

1주일에 10만 회 이상 유료 승객을 태우고 있습니다.

운전석은 아예 비어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과 우한 등에서 운행하는 바이두 로보택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돌발 상황에 대비해 시험운전자가 탑승하는 자율주행 3단계보다 한 단계 높은 4단계 수준입니다.

웨이모의 경우 센서의 역할을 하는 라이다, 카메라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에 대비해 '이중화 기술'을 도입했지만, 국내 기술력은 아직 이 수준에 미치지 못합니다.

[이재관/한국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기술연구소장 : (웨이모는) 기본적으로 인지하는 게 있고 그게 만약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게 또 이제 인지할 수 있는, 센서 구성이 이원화가 돼 있거든요.]

안전을 담보하는 건 빅테크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웨이모처럼 자율주행 4단계 택시였던 미국 GM의 크루즈는 도로에 멈춰 서 차량흐름을 방해하고 보행자 충돌사고까지 내며 지난해 10월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안전한 4단계 자율주행으로 넘어가기 위해선 도로 위 다양한 돌발 변수들을 제어하는 기술이 확보돼야 하는데,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해야 하는 만큼 현재 국내 운행 규모로는 한계가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서승우/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 기본적으로 (자율주행 택시를) 100대 이상, 200대, 500대 이런 식으로 뭔가 물량 공세로서 데이터를 확보를 해야 되는 거지, 학습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수집해야 하는 실시간 정보가 워낙 방대하고 돌발 변수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5단계, 완전 자율주행 도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서승현, 화면출처 : 웨이모 유튜브)

▶ 오늘 밤 운행 시작…국내 첫 자율주행 택시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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