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성이 미 핵잠 포착?…신빙성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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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핵추진잠수함이 이틀 전 부산에 입항했는데요. 북한이 자체적으로 이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 얘기, 그대로 믿을 수 있는 건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어제(24일) 미국 핵추진잠수함 버몬트함의 부산 입항을 자체 파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항공우주정찰소가 그제 부산항에서 이상 물체를 포착하고 정찰자료를 보고했다는 겁니다.

지난해 11월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버몬트함을 촬영했다는 주장으로 보입니다.

일단 북한이 위성을 제어하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가 추적한 만리경 1호의 고도를 확인해 보면 지난 2월과 6월에 이어 이달 초 세 번째로 고도를 상승시킨 것으로 나옵니다.

평양에서 무선 신호로 만리경 1호를 조종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군은 만리경 1호가 정찰위성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에는 회의적입니다.

지난해 5월 첫 발사 실패 시 수거한 만리경 1호 카메라는 일반 광학카메라로 정찰위성급 해상도가 나올 수 없다며 지금 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도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지난해 7월) : ('만리경 1호'는) 정찰위성으로서의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평가하였습니다.]

다만 버몬트함 길이가 115m나 돼 북한 위성에 포착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장영근/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 : 한반도를 찍을 수 있는 확률이 하루에 한 번이 채 안 될 수도 있어요. 그런데, 타이밍이 그때 한반도 인근을 지났는데 (핵잠수함이 있으면) 찍을 수는 있죠.]

지난 2월 신원식 당시 국방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위성이 하는 것 없이 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상도 낮은 사진마저 제대로 전송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인데, 북한은 지금까지 위성사진을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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