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상 호투' 송은범…알고 보니 "눈이 나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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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삼성의 2위 확정에는, 마흔 살 노장 송은범 투수도 쏠쏠한 기여를 했는데요. 호투만큼이나, 이렇게 공을 던질 때마다 짓는 '울상'이 화제인데, 알고 보니 힘들어서가 아니라 시력 때문이라고 하네요.

유병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과거 'SK 왕조'의 주역으로 활약할 때 '꽃미남' 투수로 불렸던 송은범은, 마흔 살이 된 지금 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포수 사인을 볼 때마다 잔뜩 울상을 짓고 한숨을 내쉽니다.

공을 많이 던져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투구 수는 고작 2개.

곧 쓰러질듯한 표정으로 호투를 거듭해 화제가 됐는데, 송은범 자신은 어리둥절합니다.

[송은범/삼성 투수 : 예전부터 그랬거든요. 왜 인제 와서 갑자기 부각이 되는지 이해가 안 돼요. 그런 것에 관심 가져주는 것에 감사합니다.]

몇 년 전부터 사인을 보며 얼굴을 찡그린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송은범/삼성 투수 : 난시가 조금 있어요. 밤에 운전할 때 불빛이 퍼져 보이는데. 잠실야구장이 (포수) 사인이 잘 안 보여요. 저도 모르게 고개가 계속 가까이 가다 보니까 습관이 된 게 아닌가.]

송은범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올해 2월 한 매체와 은퇴 인터뷰까지 했습니다.

[송은범/삼성 투수 : 어렵게 결정해서 늦게 (은퇴) 인터뷰를 했어요. 그런데 다행히 류현진 선수가 (그날) 한국에 들어와서 묻혔습니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런데 불펜진 난조를 겪은 삼성이 손을 내밀어 다시 유니폼을 입게 됐습니다.

지난달 말 복귀전부터 8경기 동안 단 한 점만 내주고 삼성의 2위 확정에 쏠쏠한 기여를 한 송은범은 13년 만에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르는 꿈을 꿉니다.

[송은범/삼성 투수 : 모든 선수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가 아닐까. 우승이라는 건 해도 해도 계속하고 싶은. 올해는 꼭 삼성 선수들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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