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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민주당"·"독점은 안 된다"…판 커지는 영광군수 선거 [스프]


오프라인 - SBS 뉴스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다음 달 16일로 예정된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서로 거친 견제구를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 영광군수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는데요, 도전자인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월세살이 선거전'에 나서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현장 행보로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야당 대표들이 직접 현장에 뛰어들면서 선거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역시 민주당", 조국 "독점 아닌 경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어제(23일) 전남 영광을 찾은 데 이어 오늘(24일)은 곡성을 찾았습니다. 이 대표는 곡성과 영광에서 지방정부 예산을 활용한 '주민기본소득' 시범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지방정부의) 예산을 아껴 분기별로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동네 가게도 살아나고 어르신 지원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런 정책적인 홍보와 별도로 정서적으로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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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어머님 같은 곳이 바로 전남인데, 그동안 여러분이 보시기에 저희가 부족한 자식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며 "(선거에서도) 예선만 거치면 본선은 쉽게 이긴다고 생각하는 교만함이 있었고, 주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제 이곳을 텃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분의 의견을 '죽비'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어쩔 수 없이 '미워도 다시 한번'하며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앞으로는 '역시 우리 자식이여'라며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수 있게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 대표는 어제(23일)는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사무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텃밭 사수 의지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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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장현 영광군수 후보와 박웅두 곡성군수 후보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했습니다.

조 대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고, 혁신당 후보가 당선되면 윤석열 정권을 심판 안 하는 것이냐"며 "(지방정치는 민주당) 독점이 아니라 경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조 대표는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선거를 마치 저와 이재명 대표 간 대선 전초전식으로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며 언론의 수위 조절을 우회적으로 요청했습니다.

민주-조국혁신, 신경전 가열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는 네 곳에서 진행되는데요, 야권의 텃밭인 호남 두 곳(전남 영광군·곡성군)을 놓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양보 없이 격돌하는 양상입니다.

두 당의 대표뿐 아니라 지도부도 쟁탈전에 적극 가담하고 있습니다. 두 야당이 야-야 갈등의 양상을 빚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오늘(24일) KBS 라디오에서 "(혁신당은)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는 자신의 비판에 혁신당이 반발하는 것을 두고 "있는 그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정권을 심지어 탄핵하겠다고 했던 당이 그런 특검 표결에 불참한 것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잘못을 스스로 이렇게 인정하고 일반 국민들도 비판하는데 성찰하고 사과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조금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아니냐. 그런 것을 그대로 두면 제가 상했다고 하지 않고 상하기 시작할 수 있다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뭐 그 정도여서 있는 그대로 제가 말씀드린 거고요.

-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KBS 라디오 '전격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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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당은 비교섭단체여서 국회가 언제 본회의를 열지 알기 어렵고, 이에 맞춰 언제 지방 일정을 잡을지 결정하기가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본회의 불참을 사과하라는 요구에 "민주당의 과도한 공격이며, 이는 지지자들끼리 갈라치기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혁신당은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과한 표현이죠. 그분이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하는 그런 직책을 맡고 있다 보니까 그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좀 과한 표현을 하지 않았나 싶고. (중략)
민주당 대표와 조국혁신당 대표가 만나서 협력과 경쟁 관계 기조를 유지하자고 몇 차례 서로 다짐을 했는데 그런 기조를 좀 벗어나는 과도한 경쟁이다, 과한 표현이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KBS 라디오 '전격시사'

조국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이 사실상 민주당을 겨냥해 '기득권과 토호정당'이자 '호남의 국힘'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민주당 측은 "혁신당에 황 사무총장의 해임을 요청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두 당의 갈등이 주요 당직자 사퇴 요구로 번진 겁니다.

왜 영광이 달아오르나?

전남의 기초단체 두 곳 가운데서도 유독 영광군수 선거에 두 야당이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8차례 지방선거에서 영광 유권자들은 무소속 후보를 세 차례나 선택해 전담의 여느 지역과는 확연하게 다른 투표 성향을 보여줬습니다.

2006년 무소속 강종만 후보, 2014년 무소속 김준성 후보, 2022년 무소속 강종만 후보가 다시 당선되는 등 정당보다는 사람을 보고 투표하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는데요, 장현 예비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에 입당해 후보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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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제대로 된 인물을 공천하지 않아 군민들이 무소속 후보를 뽑아 심판했었다"면서 민주당 잘못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 틈새를 조국혁신당이 파고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역 내 인지도가 높은 장현 예비후보를 영입해 내세워 비례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조국 대표도 추석 연휴 전부터 영광에서 '월세살이'를 시작하며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크게 넓히고 있습니다.

영광 유권자의 투표 성향이 민주당 일색이 아닌 데다, 조국혁신당의 선전으로 여론조사도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군수를 뽑는 작은 선거에 야당 대표들이 현장에서 직접 뛰면서 영광군수 재선거는 판이 커진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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