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혁명수비대 '레바논 삐삐 폭발' 이후 통신장치 사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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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노린 무선호출기(삐삐) 동시폭발 사건 이후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대원들에게 모든 통신 장치 사용을 중단하도록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익명의 이란 안보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최근 이란혁명수비대가 모든 종류의 통신 장치 사용을 중단하도록 명령하고, 통신장비뿐 아니라 모든 장비를 조사하는 대규모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이 장비들은 대부분 헤즈볼라가 자체 제작했거나 중국과 러시아에서 수입된 것입니다.

이란은 특히, 친이스라엘 스파이가 침투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당국이 혁명수비대의 고위·중간급 간부를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했는데, 이란과 해외의 은행 계좌는 물론 자신과 가족의 여행 기록까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현재 '종단간암호화 방식'으로 통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이란 지배층 사이엔 광범위한 우려가 퍼져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또, 혁명수비대가 헤즈볼라에 요청해 폭발된 기기 몇 개를 테헤란으로 가져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이틀에 걸쳐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삐삐와 무전기가 동시다발로 폭발해 레바논에서 3천 명 넘는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 사건을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보복을 공언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삐삐 폭발 사건에 대해 자국 행위라고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은 채 레바논 남부를 대규모로 공습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해 헤즈볼라의 주요 지휘관들을 살해했습니다.

통신장치 사용 중단·조사와 관련해, 이란 외무부, 국방부, 내무부 등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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