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양식 피해 '역대 최대'…"내성 품종 개발 추진"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 폐사한 멍게

올해 역대급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업 피해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고수온에 의한 양식업 폐사 피해 규모는 지난 20일 기준 어류 4천422만마리와 멍게 약 4천줄(1줄은 약 14만2천마리) 등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규모는 고수온 특보가 해제된 이후 확정되지만,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량으로 추산해보면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피해가 큰 경남 외 지역에서 우럭, 멍게 등 출하 상황이 양호해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종전 최대 피해가 발생한 2018년에는 어류 6천595만마리와 멍게 1천193줄 등의 양식 피해가 기록됐습니다.

이 같은 피해 규모 확대 원인으로는 빠른 수온 상승과 28도 이상의 고수온 상태 장기화가 꼽힙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바다 표층 수온이 25도가 되면 고수온 예비특보를 발령합니다. 바닷물이 어류의 폐사가 시작되는 28도에 이르기 전에 대비하라는 신호입니다. 바닷물이 28도가 되면 주의보를, 28도인 상태로 3일 이상 지속되면 경보를 각각 발령합니다.

해수부에 따르면 특보(주의보와 경보)가 일찍 발령되고 오래 지속될수록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 피해가 커집니다.

올해 특보는 지난 7월 24일 발령돼 61일째 해제되지 않은 채 지속 중입니다.

국내 최대 양식업 밀집지인 경남 지역의 수온은 지난 19일 기준 여전히 평년(2012∼2023년 평균) 대비 4∼5.6도 높습니다.

올해에는 중국으로 진입한 태풍의 영향으로 따뜻한 대만 난류가 우리 바다 심층부로 유입되면서 멍게 폐사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작년에는 수온이 28도까지 오른 표층을 피해 25∼26도인 바다 심층에서 멍게를 양식해 피해를 줄였다"며 "올해에는 대마 난류의 영향으로 바다 심층 수온이 올라, 작년과 같은 조치를 취했으나 멍게가 버티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수부는 장기 고수온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1일 '수산분야기후변화대응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기후변화로 인한 양식어가 피해 대책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TF는 연내 수산 양식산업 개편과 수산물 수급 안정 등을 담은 '수산 분야 기후변화 종합대책'(가칭)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수과원은 고수온에 강한 신품종 개발 연구 등을 추진 중입니다.

수과원은 최근 발간한 '2024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양식장 환경 변화와 이상 수온 등 자연재해로 양식 생물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수온 내성 품종 발굴과 고수온 대응 신품종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