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10년 단위의 교육발전계획 초안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대입 수능을 나흘에 걸쳐 치르고, 지방 의대가 일정 비율 이상의 지역 인재를 뽑는 걸 폐지하는 개편안이 검토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가교육위원들은 산하 전문위원회가 작성한 국가교육발전계획 초안을 지난 6일 보고받았습니다.
SBS가 입수한 28페이지 분량의 초안입니다.
학생 부담 완화를 위해 수능을 연 2회, 회당 이틀씩 총 나흘간 시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SBS가 지난달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던 '수능 이원화' 방안은, '진로형 수능'이라고 구체화됐습니다.
수능1은 기초수학능력검사로, 수능2는 교과별 학업성취도 평가로 이원화한다는 겁니다.
특히 수능2에서는 서술형, 논술형 문항을 출제한다는 방침도 담았습니다.
이런 내용은 같은 날 국교위가 심의한 '국가교육발전계획 핵심 과제' 문건에도 포함돼 있습니다.
대입 전형에서는 기존의 사회통합과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통합하되 수시에서만 정원 외 자율로 선발하는 안을 담았습니다.
내년도의 경우, 이 두 전형으로 4만 9천여 명, 전체 대학 신입생의 14.3%를 뽑는데 이 규모도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방의대가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많게는 정원의 40%를 뽑도록 의무화한 제도를 폐지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올해 의대 입시에서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은 1,913명으로 전체의 41.5%나 됩니다.
이밖에 고교 내신 외부평가제 등 SBS가 지난달 보도한 방안도 보고서에 모두 담겼습니다.
국교위는 이 초안을 토대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내년 3월, 국가교육발전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교육부 등 교육당국은 이 계획을 따라야 하는데, 방안들이 현실화되면 현재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대입을 치를 때부터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김민영·홍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