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곤충에 상어 출몰까지…제주부터 기후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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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제주도의 자연 환경이 낯설게 변하고 있는 징조가 여럿 포착되고 있습니다. 보기 힘들었던 아열대 곤충이 떼로 늘고 있고, 드물게 발견되던 상어가 제주 앞바다에 출몰했단 신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건지, JIBS 정용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날아다니는 물체들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열대성 된장잠자리 떼입니다.

제주에서 여름을 보낸 잠자리 떼가 동남아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에 집어등 불빛에 몰린 것입니다.

[이동현/선장 : 배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 봤거든요. 진짜 수천수만 마리가 막 몰려드니까.]

이런 잠자리 떼 집단 확인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계속된 폭염이 잠자리 대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방산 정상부가 누렇게 변했습니다.

구실잣밤나무 17만㎡가량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원인은 제주에서 생소한 페일나무좀이 나무에 피해를 입혔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열대 곤충 대발생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김동순/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장 : 제주가 아열대 해충이 유입되는 하나의 관문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계속 많아졌고 최근 몇 년만 해도 벌써 몇 가지의 해충들이 건수가 나타나거든요. 과거에는 10년에 한 번이라든지 이런 빈도수였는데.]

제주 바다 수온은 30도가 넘어 평년보다 2~3도나 오른 상황.

제주 지역 한치 조업은 평년의 50%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아예 조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잇따를 정도입니다.

제주 바다에도 기후변화가 닥치면서 어민들은 달라진 어업 환경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제주 연안에서 사람까지 공격할 수 있는 아열대 상어가 자주 출몰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제주 지역 9월 기준 낮 최고기온은 101년 만에 기록을 경신하는 등 유례가 없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과 수온의 상승은 앞으로 예측 불가능한 변화를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JIBS 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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