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의 월드컵 3차 예선 홈 경기는 다음 달 1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장소 변경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지뢰밭', '논두렁' 등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울 월드컵경기장 잔디 때문입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볼 컨트롤 하는데 어렵고, 드리블하는 데 있어서도 어려운 상황들이 나오면 팬 분들의 눈에도 저희가 좋은 경기,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하는 것들이 아쉽다는 생각을 하는데.]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아시아축구연맹에 홈 경기장 변경 가능성을 통보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경기장을 관리하는 주체인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잔디 보수를 위해 특별 대책을 내놓겠다 했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겁니다.
특히 이번 달 마지막 주에는 이라크 축구협회에서 실사단이 방한하기 때문에 늦어도 오는 25일까지는 아시아축구연맹에 이라크전 경기장을 통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대체 경기장을 찾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 규정상 경기는 '국제공항에서 이동 거리 2시간 이내, 150㎞ 이내' 스타디움에서 치러야 합니다.
조건을 충족하는 곳 가운데,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잔디 심는 공사 중이라 사용할 수 없고 인천 문학경기장도 그동안 쓰지 않아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합니다.
축구협회는 용인 미르스타디움, 천안종합운동장 등을 실사하고 있지만 선수단 호텔이 미비하거나 인조잔디 훈련장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잔디를 관리할 책임은 서울시설공단에 있는데도, 대관료를 내고 이용하는 사용자들끼리 신경전을 벌이는 걸 넘어 축구협회가 대체 경기장 찾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취재: 최고운 / 영상편집: 김수영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