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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김정은 앞에서도 자유롭게…'문고리 권력' 현송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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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3일)은 북한 인물 가운데 현송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송월 지금 김정은 총비서의 의전을 맡고 있죠.

근데 현송월에 대해서는 남한 내에서 여러 가지 설들이 퍼져 있습니다만, '카더라'식의 얘기이기 때문에 저는 오늘 사실 확인이 된 것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977년생이고요.

노동당 부부장입니다.

보천보 전자악단 가수 출신으로 모란봉악단 단장을 역임한 예술인입니다.

현송월이 대외적으로 이미지를 각인시킨 계기는 2015년에 있었던 모란봉 악단의 베이징 공연이었습니다.

당시 현송월이 모란봉악단 단장 자격으로 베이징을 방문을 하는데요.

[현송월 (당시 모란봉악단 단장, 2015년 12월) : 조중(북중) 친선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뜨거운 것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공연을 불과 몇 시간 남겨두고 공연을 전격 취소한 채 북한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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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측이 모란봉 악단 공연 내용이 너무 김정은 찬양 일색이다 그래서 내용을 좀 바꿔달라고 했는데 북한이 그걸 거부하고 돌아간 걸로 알려졌는데요.

당시 현송월이 '원수님 작품은 점 하나 뺄 수 없다' 이렇게 말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현송월이 이 말을 그대로 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어쨌든 김정은 찬양 내용을 수정해 달라는 중국 측 요구를 거부하고 공연까지 취소했기 때문에, 김정은 입장에서 보면 현송월을 예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겠죠.

그래서 이 사건이 현송월이 북한 내에서도 이미지를 제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2018년에 평창올림픽의 화해 국면에서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하죠.

공연 준비를 위해서도 오고 당시 서울과 강릉 두 군데에서 공연이 열렸기 때문에, 이 공연을 진두지휘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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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언론의 조명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현송월의 얼굴이 우리 국민들에게도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2019년 무렵부터 김정은의 의전을 담당해오고 있는데요.

현송월의 위상을 알 수 있는 사건이 올해 포착이 됐습니다.

올해 4월에 김정은이 화성지구 살림집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하는데요.

북한의 고위 간부들도 김정은 말씀을 수첩에 받아 적느라 정신이 없는데, 현송월 혼자 휴대전화를 들고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포착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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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송월이 김정은의 동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의 다음 일정 이런 걸 협의하기 위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렇게 볼 수는 있겠습니다만, 북한에서 김정은 옆에서 유일하게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 엄청난 권력이죠.

[고영환/국립통일교육원장, 전 북한 외교관 : 정치행사 담당 부부장이 권한이 엄청 세요. 1호 행사(김정은 행사)가 진행되는 타이밍에는 그 여자(현송월)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어요.]

최고 지도자와의 거리가 권력의 크기인 북한에서 현송월이 엄청난 문고리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현송월이 웬만한 간부 정도는 김정은 앞에서 바보로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김정은 앞에서 그럴싸하게 포장할 수도 있는 그런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현송월이 사실 북한 내에서 주요한 정책 결정을 하는 위치에 있는 건 아닌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을 움직이는 4명의 여성이 리설주, 김주애, 김여정, 그리고 현송월이다 이렇게 평가하기도 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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