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과 같이 안 앉겠다"…협의체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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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이 의사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같은 테이블에는 앉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의료대란 문제를 논의할 협의체 구성에 의료계의 참여가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의대생 비대위원장 3명과 함께 SNS에 올린 글입니다.

"임현택 의사협회장은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임 회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한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그 어떤 테이블에도 임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는 언급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6일,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이 나온 지 나흘 만에, 전공의 대표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그런데, 박 위원장이 겨눈 대상은 갈등의 맞은편인 정부가 아닌 의사 선배인 의협 회장.

임 회장은 전공의들의 비난은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사퇴 요구는 일축했습니다.

사태를 꼬이게 한 건 정부지, 의협이 아니란 겁니다.

[최안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논의 구조가 되어야지만, 전공의·의대생을 포함해서 협의할 수 있는데, (정부는) 바로잡을 의지가 없다.]

의료계 일각에선 박 위원장과 임 회장의 해묵은 갈등이 내분 양상으로 번졌단 분석도 있습니다.

지난 4월 박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비공개로 만날 당시, 임 회장은 SNS에 "함부로 물밑에서 놀면 큰일 날 날씨"란 글을 올려 박 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했고, 박 위원장도 지난 6월, 임 회장이 추진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위' 참여를 거부하며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박 위원장의 '같은 테이블 불가' 언급에 대해 한 의료계 인사는 임 회장의 '협의체' 참여를 차단하고, '협의체' 자체도 거부한단 뜻을 강하게 담은 거라고 풀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배문산,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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