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산불로 전역 비상사태 선포…국제사회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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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리비아 산불로 뿌옇게 변한 하늘

남미 볼리비아에 수개월째 산불이 이어지면서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로이터·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에드문도 노비요 볼리비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현지시간 7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로 우방국과 국제사회 협력을 보다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볼리비아 전역에 72건의 산불이 진화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동부의 산타크루스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불길 속에 노엘 켐프 메르카도 국립공원과 산타크루스주의 산 이그나시오 데 벨라스, 콘셉시온 등 보호구역과 문화유산 등이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올해 들어 볼리비아에서는 3만 6천800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산불입니다.

올해 이미 산불로 인해 300만㏊(300만㎡)가 불에 탄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는 12월까지 산불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볼리비아는 산불 진화에 투입될 소방 인력이 부족해 국제 사회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산불 원인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 꼽힙니다.

가뭄으로 인해 초목이 말라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된 것입니다.

게다가 볼리비아에서는 지난 10년간 계속된 화전 농업의 확대로 통제 불가능한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규모 토지 개간으로 콩을 재배하거나 소를 사육하면서 정부 허가가 늘어났고 지난해 소고기 생산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대신 점점 많은 토지가 불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볼리비아뿐 아니라 남미 곳곳에서도 산불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미에서는 8월과 9월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가뭄 때문에 이례적으로 지난 7월부터 산불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화재 발생 건수가 3만 8천266건으로 14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고 에콰도르에서도 남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수일째 이어지고 있으며,이에 콜롬비아와 페루 등 이웃 국가들이 지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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