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원정으로 치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무승부를 따내는 선전을 펼쳤습니다.
인도네시아는 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C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대 1로 비겼습니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3위 인도네시아는 적진에서 FIFA 랭킹 56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기면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습니다.
C조에서는 중국을 홈으로 불러들여 무려 7대 0 대승을 따낸 일본(승점 3·골 득실 +7)과 호주와의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한 바레인(승점 3·골 득실 +1)이 1, 2위에 올랐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이상 승점 1·골 득실 0)와 승점 및 골 득실이 같지만, 사우디아라비아보다 경고를 1개 더 받아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밀려 C조 4위가 됐습니다.
호주(승점 0·골 득실 -1)와 중국(승점 0·골 득실 -7)이 각각 5, 6위로 처졌습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볼점유율에서 34.2%-65.8%로 밀리고, 슈팅 수에서도 7-18개(유효슈팅 2-4개)로 크게 뒤졌지만, 단단한 수비벽을 앞세운 '선수비 후역습' 작전으로 먼저 득점에 성공하며 '신태용 매직'을 펼쳤습니다.
전반 초반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를 막아낸 인도네시아는 전반 19분 만에 역습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트렸습니다.
라그나르 오랏망고엔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골대 쪽으로 쇄도한 팀 동료 산디 왈시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사우디아라비아 골 그물을 흔들었습니다.
원정에서 먼저 골 맛을 본 인도네시아는 전반 추가 시간 동점 골을 내줬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무사브 알 주와리르가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인도네시아 수비수 칼빈 베르돈크의 오른쪽 어깨를 맞고 방향이 꺾이면서 득점으로 연결돼 승부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31분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드 압둘하미드가 골 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헤더가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행운' 덕에 결국 1대 1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10일 홈에서 호주와 2차전을 치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