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명품백' 수심위 하루 앞두고…최재영 "진술 기회 달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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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신청 수용을 촉구하는 최재영 목사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기소 여부를 심의하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개최가 내일로 예정된 가운데 사건 핵심 당사자인 최재영 목사가 자신에게도 수사심의위원회에서 진술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오늘(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방문해 이와 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최 목사는 "신청인(최 목사)이 선물을 준 행위와 김건희 여사에 대한 부탁은 청탁의 목적으로 행해진 것이 맞고 직무 관련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목사는 "여러 차례 청탁을 받은 뒤 김 여사는 2022년 9월 13일 고가의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다."라며 "이미 신청인이 청탁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앞으로도 청탁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한 상태에서 명품 가방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통일TV 송출 재개 등을 청탁하거나 청탁 목적으로 만나기 위해 모두 합쳐 수백만 원어치 고급 화장품과 술, 명품 가방 등을 선물했다는 것이 최 목사의 주장입니다.

최 목사는 "검찰에서 어떻게 이 사안에서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며 "검찰의 결론과 신청인의 주장이 상반되는 상황이므로 신청인이 (수사심의위원회에서) 의견을 밝히고 진술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의견서 제출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 목사는 "김건희 여사 측에서 검찰에 임의제출한 디올백은 제가 전달한 게 아니다." 라며 "검찰 수사가 부실 수사라는 것이 드러났다."라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최 목사는 "(명품 가방을) 여사가 비서에게 쓰라고 개인적으로 건네줬다고 한다"며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동일한 제품을 구입해서 제출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최 목사는 자신이 그런 내용의 제보를 받았으며, 자신이 준 가방이 맞는지 일련번호를 대조해 검증해 보자고 검찰에 요구했으나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직권으로 회부 결정한 김 여사 명품 가방 사건에 대한 수사심의위원회는 내일 열립니다.

수심위는 김 여사에 대해 안팎에서 제기된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수수, 알선수재, 변호사법 위반, 직권남용, 증거인멸 등 6개 혐의를 모두 심의할 예정입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 김 여사 측 변호인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최 목사와 백 대표 등은 아직 수심위로부터 참석 요구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 일각에서는 수심위가 요식행위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사팀이 무혐의로 결론 내렸고 김 여사 측도 같은 의견인 상황에서 기소 의견을 주장할 이가 아무도 없으면 수심위원들이 중립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입니다.

백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최재영 목사가 진술하지 않는 수심위는 무효라고 생각한다. 인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백 대표는 최 목사와 함께 지난해 12월 김 여사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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