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일본제철에 매각 무산되면 본사 이전"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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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US스틸 공장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이 일본제철로 매각되는 데 정치권과 노조의 반대에 부딪힌 가운데 만약 매각이 무산된다면 공장을 폐쇄하고 본사를 이전할 수도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보도된 인터뷰에서 매각 계획이 무산되면 피츠버그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몬밸리 제철소를 폐쇄하고 본사도 피츠버그 밖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릿은 "일본제철이 US스틸에 투자하기로 한 30억 달러(약 4조 221억 원)가량은 공장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근로자의 일자리를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거래가 실현되지 못하면 이런 일들을 할 수 없고, 나는 그럴만한 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제철에 인수되지 못하면 아칸소에 있는 공장처럼 자본집약도가 낮은 형태로 생산량의 전반을 전환해야 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본사도 그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버릿의 이런 발언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US스틸 매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나왔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일 피츠버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나선 공동 유세에서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1901년 피츠버그에서 설립된 US스틸은 미국이 경제·군사 면에서 세계 초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한 업체입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들어 일본과 독일, 중국 등에 철강 시장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고, 수익성이 컸던 에너지 사업 부문 등을 분리하면서 기업 가치가 줄었습니다.

2014년에는 미국 주요 500개 대기업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은 끝에 지난해 말 일본제철에 매각을 발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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