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 대표 '디젤게이트' 9년 만에 첫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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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마르틴 빈터코른(77) 전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배기가스 조작 의혹이 세상에 알려진 지 9년 만에 처음으로 형사재판을 받았습니다.

독일 ZDF방송에 따르면 빈터코른 전 CEO는 3일(현지시간)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지방법원서 열린 1심 첫 공판에 출석했습니다.

그는 재판에 앞서 변호인을 통해 "나는 핵심 피고인도, 핵심 책임자도 아니다"며 혐의를 사실상 부인했습니다.

지난 2015년 9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조사 결과 발표로 이른바 '디젤 게이트'로 불리는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이 세상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EPA는 폭스바겐이 환경기준 시험 때만 배기가스를 줄이려고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폭스바겐은 차량 1천70만 대의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폭스바겐은 독일 '국민차'로서 신뢰와 명성에 치명타를 입었고, 주가가 7거래일 만에 40% 넘게 폭락하고 300억 유로(약 44조 5천억 원) 넘는 벌금과 각종 법적 비용을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2009년부터 폭스바겐을 이끈 빈터코른은 미 당국의 발표 1주일 만에 사임했습니다.

독일 검찰은 그를 2019년 사기와 시장조작 혐의로, 2021년엔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기소했지만 피고인의 건강 문제로 재판이 지연됐습니다.

재판의 쟁점은 그가 배기가스 조작을 알고 있었는 집니다.

그는 2017년 1월 독일 연방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2015년 9월에야 관련 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그가 늦어도 2015년 여름에 인지했다고 보고 차량 6만 5천대에 대한 사기 판매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독일 언론은 자회사 아우디의 엔지니어 진술 등을 근거로 빈터코른을 비롯한 경영진이 미 당국의 발표 한참 전부터 배기가스 조작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경영진 중 루페르트 슈타들러(61) 전 아우디 CEO는 지난해 6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습니다.

빈터코른의 공판은 내년 9월까지 89번 잡혀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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