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직장 내 주류 차지…미국 기업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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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맨해튼 남부의 풀턴 스트리트 지하철역의 통근자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원격근무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미국의 Z세대(GenZ, 1997 ~ 2012년생)가 미국 노동시장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젊은 층이 일터를 넘겨받으면서 상사들이 문제에 직면했다'는 기사에서 Z세대 노동인구가 올해 베이비붐 세대(1946 ~ 1964년생)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많은 기업은 당혹감을 느끼고 대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WSJ는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가장 어린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게 가장 어렵다'는 기업들이 다수라며 여기엔 Z세대 직장인 상당수가 코로나19 시기 원격으로 인턴십을 마치고 입사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신입사원의 관점에서도 코로나19 종식 후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일상화하면서 동료와의 '진실된 관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습니다.

Z세대가 직장 생활에서 얻길 바라는 게 이전 세대와 다르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미국 상장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관련 회의에서 발표자로 나선 크리스틴 헤커트 자파(Xapa) 최고경영자(CEO)는 "젊은 세대는 의미와 멘토십, 목적의식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성장 기회가 없으며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상당히 신속히 떠나버린다"고 했습니다.

일부 회사는 Z세대 직원과의 접촉면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네티컷 주의 신용카드 발급회사 싱크로니 파이낸셜은 사내에서 무료 심리치료를 제공하고, 반도체 기업 싸이타임(SiTime)은 기존의 연례 실적평가 대신 분기별로 직원 개개인을 일대일로 면담해 피드백을 공유하고 상위 20~30% 직원에게 추가적인 멘토십 기회를 부여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물론 일각에선 Z세대와 기존 세대의 차이는 그저 자신들이 원하는 걸 더 솔직하게 말하는 것일 뿐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컨설팅 전문기업 '콘 페리'의 클라이언트 파트너인 마리아 아마토는 새로운 세대가 노동시장에 진입할 때마다 기업들은 비슷한 고민을 했다면서 "우리는 25년 전 이런 대화를 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Z세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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