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귀환 인질 6명' 들끓는 이스라엘…"즉각 휴전" 70만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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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질 석방 협상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시위대가 1일 텔아비브의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끌려갔던 이스라엘 인질 6명이 가자지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자 이스라엘 사회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과 미국 CNN에 따르면 현지시간 1일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규모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CNN에 이스라엘 전역에서 적어도 70만 명이 시위에 나섰으며 텔아비브에서만 55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고, 워싱턴포스트(WP)도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고 언급했습니다.

시위대는 텔아비브 주요 고속도로를 점령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으며 일부는 총리직 사임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휴전 협상이 지연되면서 인질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권력 유지에만 관심이 있고 공감 능력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서는 시위대가 총리실을 에워쌌습니다.

한 시위대는 BBC에 "더 이상 집에 있을 수 없었다"며 "사람들이 이제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깨달았고, 오늘 밤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회원 수 80만 명의 최대 노동운동 단체인 히스타드루트(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는 휴전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2일 하루 총파업을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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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상을 촉구하는 시위대가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그들을 죽였다는 팻말을 들고 있다.

정권 내부 갈등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장관은 내각회의에서 "부상자를 홀로 남겨두지 않는다고 배웠다. 이건 도덕적 수치다"라고 비난하며 "인질이 살아있기를 바란다면 시간이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정권 내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인질 석방을 위한 총파업에 대해 "하마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법무부에 긴급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외신들은 전례 없는 규모의 이 같은 시위가 가자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이번 시위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움직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네타냐후 정권을 전복하고 새로운 선거를 요구하는 운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가디언은 특히 히스타드루트의 움직임에도 주목했습니다.

히스타드루트는 지난해 네타냐후 총리가 사법 정비 입법에 반기를 들었던 갈란트 장관을 해임하려 했을 때도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결국 목적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텔레그래프도 이번 사태가 휴전 협상은 물론 네타냐후 연립 정부의 전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비극이 어떤 면에서는 1972년 발생한 뮌헨 올림픽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며 "앞으로 수년간 이스라엘에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네타냐후 총리가 확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가 정치적 생명 연장을 기대고 있는 연정은 취약하다며 갈란트 장관이 사임하거나 시위가 더 격화된다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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