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접견 공간' 경복궁 흥복전 권역, 현판 새로 만들어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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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 흥복전 전경

임금이 외국 사신을 만나던 공간인 경복궁 흥복전(興福殿) 권역에 옛 현판을 본떠 만든 새 현판이 걸립니다.

문화유산위원회 산하 궁능문화유산분과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흥복전 권역 현판 4점을 제작·설치하는 안건을 논의했습니다.

흥복전은 고종(재위 1863∼1907) 대에 경복궁을 다시 지으면서 건립한 전각입니다.

교태전과 함화당 사이에 있는 건물로 고종 연간에 이곳에서 독일,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온 외국 사신을 접견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흥복전은 헌종(재위 1834∼1849)의 어머니이자 흥선대원군의 아들을 양자로 삼아 왕위에 오르게 했던 신정왕후 조씨가 1890년 승하한 장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철거됐고, 2015∼2018년 약 3년간 공사를 거쳐 복원했습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당초 단청 작업을 하면서 현판을 설치하되,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현판 9점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4점은 보존 처리해 다시 쓸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물 상태와 최근 상황을 고려해 옛 현판을 모각(模刻·이미 있는 조각 작품을 보고 그대로 본떠 새김)해서 새로 만든 현판을 걸기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흥복전 권역 현판은 2018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목록에 등재된 '조선왕조 궁중현판'에 포함돼 있습니다.

현판을 제작·설치하는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올해 흥복전 권역의 단청 복원과 관련한 설계 용역을 진행한 뒤 내년부터 공사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후 현판 작업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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