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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다" 갑자기 쓰러진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스프]

[반려동물 삐뽀삐뽀] (글 : 차용환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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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신, 다른 말로는 기절이나 혼절이라고도 한다.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사람에서는 여러 매체를 통한 간접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익숙하지만, 같이 잘 놀고 있던 개나 고양이가 갑자기 쓰러지고 수초에서 수분간 미동도 없다면 보호자는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반려동물이 죽었다가 살아났다고 하는 보호자가 있을 정도이다.

원인은?

뇌에 도달하는 혈액의 양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뇌가 정상 작동을 하지 못하는 게 원인이다. 이런 상황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은 정말 다양한데, 크게 2가지 카테고리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다.

1. 심장 문제

산책이나 퇴근한 보호자를 반기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위한 충분한 혈액 순환이 필요하지만, 심장에 문제가 있어 심박출량이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장 흔한 것은 아래의 3가지 질병이다.

- 폐성고혈압 :

 폐를 지나가는 혈관의 압력이 너무 높아져서 폐에 혈액이 원활히 도달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 좌심부전의 악화 :

 동물병원에서 진단하는 심장질환의 8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한 경우이다. 물론 좌심부전에 의한 전형적인 증상은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이지만, 이 질환이 점점 악화하면 실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부정맥 :

 심장박동의 속도가 비정상적이거나 규칙적이지 않은 상황을 말한다.

2. 심장 외의 문제

- 호흡기 문제 :

 단두종 증후군이나 기도 협착, 비만한 환자 등에서 호흡 곤란이 있을 때 순간적으로 실신할 수 있다.

- 미주신경 문제 :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혈압이 순간적으로 낮아질 수 있는데 이때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할 수 있다.

- 빈혈 :

 혈액 내 적혈구의 양이 부족하기에 뇌로 충분한 양의 산소를 전달할 수 없다. 물론 실신뿐만 아니라 활력 저하 등의 증상도 동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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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다고 해서 무조건 실신일까?

'갑자기 쓰러졌어요'라는 보호자의 말을 들었을 때 수의사는 '실신일까? 발작일까?'를 구분하는 것을 진료의 시작으로 삼는다. 매번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특징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

- 전조증상 여부 :

 실신은 별다른 전조증상 없이 잘 놀다가 갑자기 쓰러진다. 반면에 발작은 안절부절못하고 한쪽으로 빙빙 도는 등의 전조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 진행 양상 :

 실신은 다리를 뻗고 고개는 뒤로 젖히면서 축 늘어지는 느낌이라면 발작은 의식을 잃은 채 몸을 떨고 다리를 휘저으며 경련하는 양상이다. 또한 실신은 보통 1분 미만이고 발작은 그 이상인 경우도 많다.

- 증상 직후 :

 실신은 보통 언제 그랬냐는 듯이 회복하지만, 발작은 수 시간에 걸쳐서 의식을 서서히 회복한다.

동물병원에 내원할 당시에는 이미 증상이 해소된 이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수의사는 보호자의 설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경황이 없어서 쉽지는 않겠지만, 동영상으로 촬영해 두면 수의사가 진단과 치료의 방향을 세우는 데 무척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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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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