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점령한 중국산 '로봇청소기'…보안 허점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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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가전제품 가운데 국내 업체가 중국 업체에게 밀리는 거의 유일한 품목이 로봇청소기입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중국 업체가 있을 정도입니다. 국내 기업들도 신제품을 내놓고 추격에 나섰는데, 특히 보안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에 독립 코너까지 마련해 로봇청소기를 선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업체입니다.

또 다른 가전 매장에도 중국 업체의 로봇청소기가 별도의 시연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태호/가전 매장 부점장 : SNS라든가 인터넷 이런 데 올라오는 거 보고 (입소문이 났고) 세척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좀 부족함이 없이 많이 걸러지기 때문에….]

뛰어난 가성비로 '대륙의 실수'라 불리며, 8~9년 전부터 직구로 많이 구입되던 중국산 로봇청소기는 이제는 오프라인 매장에 고급 수입 가전과 나란히 진열될 정도입니다.

먼지 흡입뿐 아니라 물걸레 청소와 세척까지 가능한 이른바 '올인원' 기능을 빠르게 개선한 결과가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중국 업체 로보락의 경우 올 상반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절반 가까이 장악했고, 특히 150만 원 이상의 고가 제품 시장은 3분의 2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국제 해킹대회에서 CCTV 기능이 있는 중국 제품이 해킹 프로그램에 뚫리며 보안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병율/로봇청소기 사용자 : 지금 로봇 청소기는 카메라들이 다 달렸기 때문에 (해킹이 되면) 도용된다든지 그런 게 있어서….]

이 틈을 타 국내업체들도 '보안'과 '신기술'을 내세워 추격에 나섰습니다.

LG전자는 전용 세제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고질적 문제인 악취를 잡았고, 삼성전자의 신모델은 영상 정보가 중간에 탈취되더라도 암호화 기술을 통해 볼 수 없도록 했습니다.

[김병연/삼성전자 시큐리티 랩 보안담당 :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이라고 해서 중간에 정보가 탈취되더라도 안전하게 보호되어서 해독할 수 없게 되는 그런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능 등 중국제품 기술 수준이 만만치 않고, 해외 판매 확대에도 공들이고 있어 쉽지 않은 추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유동혁,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서승현, 화면제공 : 유튜브 Dennis Gi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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