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철치료 불만' 70대, 재시술 받지 않고 폭발물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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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조사받으러 가는 치과 폭발물 테러 피의자

자신이 진료받은 치과병원에 폭발물 테러를 한 70대 노인은 보철치료에 불만을 품고 있다가 재시술 앞두고 범행을 계획했고 실제 실행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23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서구 한 치과병원 출입구에 부탄가스가 든 상자를 터트린 김 모(79) 씨는 수개월 전 해당 병원에서 보철(크라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치료 이후에도 계속 흔들리는 이를 고정하는 시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그 이후에도 "이가 계속 흔들리는데 시술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병원 측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병원 측이 환불이나 재시술을 제안하자 김 씨는 재시술 날짜를 지난 21일로 예약했으나 예약 당일 병원에 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재시술 직전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재시술 예약일을 하루 이틀 정도 앞두고 부탄가스를 주거지 인근에서 구입했습니다.

예약일 병원에 가지 않은 김 씨는 다음 날인 22일, 이 부탄가스로 만든 폭발물을 들고 해당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폭발물은 주유소에서 구입한 인화물질과 부탄가스를 묶어 직접 제작했습니다.

김 씨는 "(제작 방법은) 어디에서 배운 것은 아니고, 상식선에서 이렇게 만들면 폭발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당시 술을 마셨던 김 씨는 택배 배달하는 것처럼 행세하며 폭발물이 든 종이 상자를 병원 출입구에 놓아두고 불을 붙여 터트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는 도주 후 모처에서 또 술을 마셨으며 범행 2시간여 만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만취한 김 씨가 술에서 깰 때까지 유치장에 입감 한 뒤 오늘 오전부터 김 씨를 상대로 조사 중입니다.

정확한 범행 동기와 폭발물 제작 경위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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