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원전사고 13년 만의 핵연료 잔해 반출 시도 첫날부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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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도쿄전력이 현지시간 22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가 중단했다고 교도통신과 NHK 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핵연료 잔해 시험 채취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핵연료 잔해 반출 장치의 설치 작업 중 실수가 발생해 준비작업을 중단했다고 도쿄전력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도쿄전력은 이날 작업을 재개하지는 않을 방침이며 23일 이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폐로를 위해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여겨지는 핵연료 잔해 반출 시도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3년 만에 처음입니다.

도쿄전력은 이를 위해 약 22m 길이의 신축형 파이프 장치를 새로 개발했으며 파이프 끝에 부착한 손톱 형태의 장치를 이용해 핵연료 잔해를 꺼내게 됩니다.

신축형 파이프 장치가 핵연료 잔해에 도달하는데 일주일가량, 반출 완료까지는 총 2주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에 채취하는 핵연료 잔해는 3g 미만에 불과합니다.

도쿄전력은 반출한 핵연료 잔해를 분석 시설로 옮겨 성분과 경도 등을 분석한 뒤 이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반출 작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핵연료 잔해 반출은 당초 2021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장비 문제 등으로 세 차례 연기돼 3년가량 늦춰졌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는 880t가량의 핵연료 잔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잔해를 모두 꺼내는 공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이번에 소량 채취에 성공하더라도 향후 폐로까지 작업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는 2051년쯤 후쿠시마 원전을 폐기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핵연료 반출 작업이 지연되면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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