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기적의 결승행…일본에 울린 한국어 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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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고교 야구선수들의 꿈의 무대로 꼽히는 일본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에서 한국계 고등학교가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동해 바다 건너서"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생중계 됐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2021년 이어 2번째로 4강에 오른 교토국제고는 준결승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습니다.

선발투수인 에이스 나카자키가 1회 말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2점을 먼저 내줬습니다.

하지만 6회 원아웃 만루 기회에서 하세가와의 2타점 적시타 등 단숨에 3점을 내면서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그리고 5회에 등판한 2번째 투수 니시무라가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3대 2 승리를 지켰습니다.

이긴 팀의 교가를 연주하는 전통에 따라 출전 학교 가운데 유일한 한국어 교가가 구장에 울려 퍼졌고,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교토국제고 교가 :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교육을 위해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입니다.

1958년 한국정부 인가를 받았고 2003년에야 일본 정식학교가 됐습니다.

전교생이 160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로 재적 학생의 65%가 일본인, 30%가량이 한국계로, 학생 모두 한국어와 한국문화, 한국사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해 20여 년 만에, 고시엔 대회 결승까지 오른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됩니다.

[백승환/교토국제고 교장 :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줘서 대견스럽고, 동포분들과 한국에 계신 본교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교토국제고가 돌풍을 일으키자 일본 우익들은 SNS에서 한국어 교가 등을 트집 잡는 댓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토국제고는 모레(23일) 일본 고교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도쿄 지역대표와 결승전을 치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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