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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상직 내정됐다고 들었다"…임종석, 진술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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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정부 시절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 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선임되는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을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데요. 검찰은 당시 임원 추천 위원으로부터 이 전 의원의 이사장 내정 사실을 전해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오늘(20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불러 이런 의혹에 대해 물었는데, 임 전 실장은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지난 2018년 1월 5일,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사장 공모에 나섰습니다.

공모에는 10여 명이 지원했는데, 추천위는 이상직 전 의원 등 3명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당시 추천위에 참여했던 한 위원으로부터 "중진공 측 인사에게 이 전 의원이 이사장에 내정됐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검찰은 당시 청와대가 최종 후보 3명 중 이 전 의원에 대해서만 인사 검증을 실시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사실상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에 사전에 내정하고 형식적으로 절차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검찰은 이 대가로 이 전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 모 씨를 태국 소재 항공사에 채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이사장 내정이 지난 2017년 말 청와대 인사 관련 회의에서 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당시 인사추천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오늘 소환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했습니다.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 : 정치 보복 수사를 언제까지 계속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중진공 이사장 인사 문제는 여느 대통령 임명직 인사와 똑같은 절차를 통해서 이뤄졌을 뿐입니다.]

임 전 실장은 검찰의 모든 질문에 진술을 거부했고, 조사는 3시간 20분 만에 끝났습니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해 임 전 실장에 대한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JTV·유지영,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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