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었는데 억울"…"내일 청문회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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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관 직원들이 마약 운반책을 도와줬다는 의혹을 조사하던 수사팀에게, 외압이 있었다는 논란이 최근 불거졌습니다. 세관을 봐달라는 청탁이 있었라는 건데, 이 사안을 놓고 내일(20일) 국회에서 청문회가 열립니다. 경찰은 수사가 외압에 가로막혔다고 주장하고 있고, 저희가 만난 세관 직원들은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영등포경찰서는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 필로폰 밀수 과정에 도움을 준 혐의로 인천공항세관 직원 4명을 입건했습니다.

마약 운반 조직원들이 보안검사대를 통과하지 않고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왔다면서 이들을 지목한 것입니다.

CCTV같은 핵심 증거가 없어 수사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사이 수사외압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수사 지휘 선상에도 없던 조병노 경무관이 수사팀에 전화를 걸어 세관을 봐달라고 청탁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실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외압 의혹은 일파만파로 커졌습니다.

논란 이후 언론과 처음 만난 세관 직원 4명은 거듭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핵심 조력자로 지목된 A 주무관은 사건 당일 휴가였다며 해당 날짜에 집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비롯해 동선이 드러난 각종 자료를 제시했습니다.

[A 주무관 : 저는 예전부터 구글 타임라인을 쓰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날 동선이 다 나온 거예요.]

세관 직원들은 검역 게이트가 두 곳이라 어느 쪽으로 나갈지 모르니 모든 직원이 포섭돼야 범죄가 가능하고, 세관 직원 안내로 바닥에 있는 줄을 따라갔다는 마약 운반책의 진술도 사실과 다르다며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B 주무관 : 그 당시에는 바닥에 '그린 라인'이라는 게 없었습니다. 5월에 설치됐어요.]

강압 수사 등 수사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B 주무관 : 찾아와서 카페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동영상을 무단 촬영한 거예요. 그냥 저를 그냥 찍은 거예요.]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은 운반책들의 진술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사건 당일 새벽 일부 세관 직원들이 공항 밖으로 나갔다 들어온 과정도 석연치 않다며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백 경정은 내일 국회 청문회에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최은진, 디자인: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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