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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 표명한 박찬대…대통령실 "전현희가 공개 사과하라"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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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정국이 강경 대치 국면인데, 전현희 민주당 의원의 '살인자 발언' 이후 살얼음판 걷듯 불안합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보시기에 거슬리고 불쾌하셨다면 참으로 유감"이라고 했는데요, '유감 표명'으로 애매하게 대리 사과하는 모양새는 갖췄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전현희 의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당사자인 전 의원은 그럴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했습니다.

박찬대 "국민이 불쾌하셨다면 유감"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중견 언론인 단체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여러 현안에 대해 답변했습니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향해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사회자가 '서로 선을 넘지 말아야 하는데, 민주당이 제1당으로서 사과할 것에 대해서는 사과해야 하지 않나'라는 물음에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보시기에 거슬리고 불쾌하셨다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전현희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던 중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전현희 의원에게 더 (김 국장 죽음의) 책임이 있다'고 말하자 전 의원이 '왜 나한테 더 책임이 있느냐'고 묻다 보니 (이런) 표현이 나온 것 아닌가 생각된다" 전 의원 발언 경위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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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 보시기에 거슬리고 불쾌하셨다 생각되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이 됩니다.
(중략) 아무튼 우리 정치인들이 국민들 보시기에 필요한 말,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말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현희 의원 발언을 두고 여권이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자 박 원내대표가 '유감'이라는 표현으로 애매하게 대리 사과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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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사위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담당했던 권익위 김모 국장의 죽음을 두고 "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윤석열이 죽였다"고 말해 정국이 급랭했는데요, 국민의힘이 전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당 소속 의원 108명 전원 이름으로 제출했습니다.

대통령실 "전현희, 공개 사과해야"

대통령실은 전현희 의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전 의원은 국민과 대통령 부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전 의원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서는 "(전 의원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박 원내대표의 유감 표명이 거짓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 의원이 직접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박 원내대표 유감 표명도 진정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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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전 의원 발언 첫날도 "면책특권 뒤에 숨어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영부인에게 이성을 상실한 패륜적 망언을 퍼부었다"고 반발했는데요, "민주당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낸데 이어 다각적인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고 합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종배 서울시 의원이 전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전현희, 발언 철회하지 않을 듯

'살인자 발언'의 당사자인 전현희 의원은 오늘(16일) SNS에 발언의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전 의원의 글은 "평생 욕설 한 번 해본 적 없는 범생이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왜 격한 발언의 당사자가 되었을까요?"라는 물음으로 시작합니다.

전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권익위 국장 사망의 책임을 야당에 전가하고 있다며, 이를 지적하기 위해 국회 법사위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다고 했습니다. "참다못해 법사위에서 (중략) 권익위 국장 억울한 죽음의 진상규명으로 고인의 명예를 지켜드려야 한다는 취지의 의사진행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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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발언 도중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갑자기 끼어들어 제가 '국장 죽음에 죄가 있다. 그런 말할 자격이 없다'며 마치 고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제게 있다는 식으로 소리를 질렀다", "저에 대한 모욕이나 누명을 씌우는 것은 참을 수 있으나 강직했던 고인의 명예를 그런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도저히 참기가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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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언 도중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갑자기 끼어들어 제가 '권익위국장 죽음에 죄가 있다. 그런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고인의 죽음이 마치 저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에 대한 모욕이나 누명을 씌우는 것은 참을 수 있으나, 강직했던 고인의 명예를 그런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도저히 참기가 어려웠습니다.
- 전현희 민주당 의원 SNS

전 의원은 "비극의 본질을 덮고 야당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려는 정부‧여당! 고인의 명예를 지키고 싶은 전직 상관의 격한 분노 발언을 빌미삼아 책임 전가, 국면 전환을 노리는 용산과 국민의힘! 도대체 누가 패륜이고 누가 권익위 국장을 죽음에 이르게 했나"라고 되물었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유감'을 표명했지만, 정작 전현희 의원은 사과할 뜻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SNS 글을 통해 분명히한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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