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 욕지도 앞바다에 풍력발전이라니…통영어민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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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지해역 해상풍력건설 결사반대 총궐기대회

'황금어장'이라고 불리는 경남 통영시 욕지도 앞바다에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잇따라 추진되면서 어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경남지역 9개 수협과 어업인 단체 등으로 구성된 경남권역 해상풍력 대책위 등은 욕지 해역 해상풍력건설 결사반대 총궐기대회를 갖고, 어업인 생존권을 박탈하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해상풍력을 결사반대 한다고 밝혔습니다.

수협 관계자들과 어민 등 100여 명이 총궐기대회에 참여했습니다.

대책위에 따르면 욕지풍력과 현대건설, 아이에스동서, 한국남동발전 등이 사업 주관사로서 욕지도 인근 해역에 해상풍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각 사업 발전 용량 규모는 340∼400㎿, 각 사업 면적은 21.9∼51.4㎢ 수준으로 다양합니다.

해상풍력은 수심 20∼50m에 평균 풍속이 6㎧를 넘어야 사업성이 확보됩니다.

욕지도는 이를 충족하는 몇 안 되는 장소로 꼽힙니다.

또 고등어와 멸치 등 각종 물고기가 잡혀 '황금어장'이자 어업 전진기지로 유명합니다.

어민들은 해상풍력발전단지가 다수 조성되면 지역경제 근간이자 삶의 터전인 욕지 해역이 파괴돼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최필종 대책위 수석위원장은 외국에서는 중앙과 지방정부가 협업해 해상풍력 사업지를 선정하지만 우리나라는 모든 게 풍력 업자들 마음대로라며 정부가 수수방관하고 국회가 정쟁에만 몰두하는 사이 어민들 생존권은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이라도 정부와 지자체는 사업자의 부정한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책위는 욕지해역 해상풍력 건설 반대 성명서를 통해 어민들이 수년간 욕지 해역의 중요성을 얘기하며 어업과 환경에 영향을 적게 미치는 곳을 찾자고 제안했지만, 업자들이 거절하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어민들이 생업 포기라는 벼랑 끝까지 몰려 있다면서 업자들이 사업을 중단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민들은 정부 주도의 계획 입지 선정과 기존 사업에 대한 입지 적정성 검토, 어민 등 실질적인 이해자가 참여하는 민관협의회 구성 등이 포함된 해상풍력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또 욕지 해역 해상풍력 건설 반대 성명서를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와 경남도 등 지자체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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