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중동 긴장 속 미군 철수 일정 발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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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에 있는 아인 알아사드 미 공군 기지

이라크 정부가 '최근 상황'을 언급하며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철수 일정 발표를 급작스럽게 미뤘습니다.

1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고위 군사 위원회는 현지 주둔 중인 연합군 철수 일정을 논의하고 발표 직전이었으나 이를 연기했습니다.

이라크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 합의를 발표하기 직전이었지만 최근 상황으로 인해 이라크 내 국제 연합군의 군사 임무 종료 발표가 연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 병력은 약 2천500명입니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고 2011년 이라크에서 철수했다가 3년 뒤인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넓힌 이슬람국가(IS)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다시 연합군을 결성했습니다.

이라크 외무부는 '최근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가자전쟁과 특히 최근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피살에 따른 긴장 상황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들은 시아파가 이끄는 자국 정부에 미 병력 주둔을 끝내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작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 주민들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미군 기지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도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숨졌습니다.

미군도 이에 대응해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섰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소식통들을 인용, 이라크는 오는 9월 연합군 철수를 시작해 2025년 9월 임무가 공식적으로 종료되길 원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일부 미군은 새 협상을 거쳐 자문 역할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FP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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