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사관 판쳐" 광복회 반발…퇴장에 몸싸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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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사관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임명한 데 대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광복회는 별도의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다른 독립운동 단체들과 야권 인사 100여 명이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전국 지자체별로도 경축식이 열렸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최재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이 열리고 있는 동안 용산 백범 김구기념관에서는 광복회가 주관하는 기념식이 따로 열렸습니다.

56개 독립운동단체와 독립운동가 선양단체 회원 등 350여 명과 박찬대 민주당 대표직무대행 등 야권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말씀을 드려야 한다면서 자체 기념식을 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 최근 진실에 대한 왜곡과 친일 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 인식이 판치며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 역사를 허투루 재단하는 인사들이 역사를 다루고 교육하는 자리 전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광복회 기념식에 참석했던 독립운동단체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하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강원도 경축식에서는 김진태 지사가 "1948년 건국을 부인하면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광복회원들이 항의하며 퇴장했고, 부산 경축식에서는 광복회 간부가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려는 음모가 의심된다고 말하면서 보훈단체 회원들과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극심한 분열상이 드러난 오늘(15일) 광복절 경축식을 놓고 여야는 서로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이견 있으시면 여기서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굳이 불참하셔서 마치 이렇게 나라가 갈라지는 거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윤석열 정권이 자행 중인 역사 쿠데타로 독립 투쟁의 역사가 부정되고 대한민국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취임 직후 취소된 독립기념관 경축식은 김 관장이 정부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천안시 주도로 열렸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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