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턱밑까지 '활활'…EU에 "도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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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 그리스에서 난 산불이,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면서 한 명이 숨지고 60명 넘게 다쳤습니다. 산불이 이제 수도인 아테네까지 위협하고 그 피해가 커지자, 그리스는 유럽연합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곽상은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집니다.

화마는 집과 오토바이, 차량 등을 그대로 집어삼킵니다.

짙은 분진과 연기 속에서 힘겨운 진화 작업이 이어집니다.

현지 시간 11일 아테네 북쪽 35㎞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잿더미로 변한 모습은 위성사진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마리나/산불 피해 지역 주민 :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가 자란 곳인데, 숲이 다 불타버려 슬프고 화가 납니다.]

불길은 사흘 만에 아테네 턱밑인 중심부에서 불과 10km 떨어진 지역까지 접근했습니다.

25개 마을 주민 수천 명이 긴급 대피에 나섰습니다.

대피령이 내려진 마을 중에는 마라톤 발상지로 유명한 마을도 포함됐습니다.

[소피아/산불 피해 지역 주민 : 밤 11시 반쯤 문자를 받았어요. 경찰관 3~4명이 와서 대피하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주민 60여 명과 소방관 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병원 3곳의 환자들이 대피했고 일부 지역은 정전됐습니다.

그리스 당국은 소방관 700여 명과 소방차 200대, 살수 비행기 30여 대를 동원해 진화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유럽연합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이 소방 장비와 인력을 급파했습니다.

그리스의 올 6·7월 평균 기온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8월 들어서도 무더위와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국가에서 산불이 잦아지고, 대형산불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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