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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포화 딛고 '값진 22위'…우크라이나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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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에겐 아쉬운 명승부로 남은 여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결승.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고 금메달을 결정지은 순간- 하를란 선수는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고국 우크라이나에 파리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긴 순간이었습니다.

[하를란/우크라이나, 여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 전 세계가 일어나서 우크라이나 국가가 울려퍼지는 걸 듣고 우크라이나 국기가 펄럭이는 걸 지켜봤습니다. 이 귀중한 승리를 조국 우크라이나에 바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남자 복싱 80kg급에서 금메달을 딴 하이즈니악 선수는 시상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서둘러 고국으로 향했습니다.

전쟁에 지친 국민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서 입니다.

[하이즈니악/우크라이나, 남자 복싱 80kg급 금메달 : 제 금메달이 많은 국민에게 큰 격려가 됐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여자 높이뛰기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선 마후치크 선수는 상금 일부를 러시아군과 맞서고 있는 군인들을 위해 쾌척했습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선수는 모두 140여 명.

역대 가장 작은 규몹니다.

2년 넘게 이어진 전쟁에 500명 가까운 선수가 러시아의 공격에 희생되거나 전장에 나섰다 숨진 탓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로 종합 22위에 올랐습니다.

금 1, 은 6, 동 12개로 44위에 머물렀던 도쿄 올림픽보다 20계단 이상 뛰어오른 성적입니다.

[마후치크/우크라이나, 여자 높이뛰기 금메달 : 저와 제 팀이 이뤄낸 성과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우크라이나가 불가능해 보이는 걸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입증했습니다.]

포화를 딛고 세계를 놀라게 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선전은 파리올림픽의 빼놓을 수 없는 기록으로 팬들에게 기억될 전망입니다.

(취재 : 김영아 / 영상편집 : 최은진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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