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밥' 류수영 "요리, 이젠 내 삶…쓸모 있는 인간 되는 느낌"


오프라인 - SBS 뉴스

'어남선생' 배우 류수영이 요리에 진심인 마음을 전했다.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새 예능프로그램 '정글밥'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류수영, 이승윤, 서인국, 유이와 연출을 맡은 김진호 PD가 참석했다.

'정글밥'은 원시 부족의 야생 식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한식 문화를 정글 구석구석 전파하는 프로그램으로, '식문화 교류'를 포인트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 주부, 자취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K-집밥 마스터' 류수영이 이승윤, 서인국, 유이와 함께 바누아투 정글에 가서 현지 식재료로 한식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는다.

류수영은 "출연에 망설임이 전혀 없었다. 부담은 됐지만, 늘 모르는 곳에 가서 요리해 보는 게 제 버킷리스트였다. 그래서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정글밥' 출연 이유를 밝혔다.

류수영이 보유한 레시피 개수는 330여 개, 그의 요리 컨텐츠 누적 조회수는 약 1억 뷰다. 최근에는 K-푸드 대표자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 강단까지 접수했다. 그런 'K-집밥 마스터' 류수영이 정글 현지에서 미지의 식재료를 한식으로 탈바꿈하는 것에 도전한다.

류수영은 현지 요리 경험에 대해 "재료가 우리랑 많이 다른데, 또 비슷하다. 시금치 비슷한 거, 양파 비슷한 게 있다. 그래서 우리가 먹는 것과 아주 다르진 않겠다고 생각했고, 그걸 우리 요리로 바꾸면 재밌겠다 싶었다. 그렇게 자신감 있게 갔는데, 비슷하게는 하는데 맛이 다르더라. 저한테도 큰 도전이었고, 맛이 없으면 어쩌나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맛이 없을까 봐 걱정이었다는 류수영의 우려와 달리, 그의 요리는 현지인들에게 인기 폭발이었다. 김진호 PD는 "저희가 리얼한 반응을 담기 위해, 출연자들이 없는 곳에 따로 거치카메라를 설치했다. 어떤 아이가 '엄마가 한 거보다 맛있다'고 하더라"며 류수영의 요리를 맛본 현지인의 반응을 설명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고 레시피를 남들과 공유하는 걸 즐기는 류수영. 배우보다 셰프로서 정체성이 더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그는 "이젠 저도 제 직업을 모르겠다"며 "눈 떠서 잘 때까지, 검색하는 게 다 요리고, 알고리즘이 다 요리로 뒤덮여 있다. 일어나서부터 확인하는 게 요리고, 계속 체크한다. 이젠 삶이 된 거 같은 느낌이다"라고 요리에 진심인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레시피를 선보이면, 그걸로 그 주말에 한 끼 해 드신다고 하더라. 전 비싼 요리는 안 한다. 그럼 그게 살림에 도움이 되는 거 아닌가. 제가 쓸모 있는 인간이 되는 거 같아서, 그런 게 제가 요리하는 의미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식재료로 새로운 요리를 할 수 있다는 마음에 기쁘게 바누아투에 갔다는 류수영은 나중에는 '사람' 때문에 행복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다들 우리랑 똑같은 사람들이었다. 따뜻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사람을 보고 기뻐서 운 게 언젠가 생각해 보니, 되게 오랜만이더라. 요리하러, 식재료 보러 갔다가, 진짜 사람들을 만나 행복했던 순간들이다"라고 감동 포인트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나 보니 너무 행복했다. 여러분도 TV로 보시면 머리가 맑아지는 순간이 올 거다. 다이내믹한 재미 보단, '나도 저기 가고 싶다', '나도 한입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이 될 거다"라고 자신했다.

'정글밥'은 오는 13일 밤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사진=백승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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