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어린이·노인 수재민 1만 5천여 명 평양서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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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의주군 수해지역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에서 지난달 말 수해로 집을 잃은 어린이와 학생, 노인, 환자, 영예 군인 등을 평양으로 데려가 피해복구 기간 지낼 곳을 마련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아 폭염 속에 천막으로 만든 임시거처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이런 조치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오늘(10일)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어린이들과 학생들에 대한 보육과 교양, 교육 문제는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제1의 국사"라며 피해 복구 기간에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모두 평양에 데려다 국가가 전적으로 부담하여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보육과 교육을 맡아 제공하는 비상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연로한 어르신들과 병약자들, 영예군인들과 어린애 어머니들도 수해 지역에 새 살림집(주택)들이 건설되기 전까지 평양에서 국가적인 보호 혜택을 제공해드리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학령 전 어린이가 2천198명, 학생이 4천384명, 연로한 노인들이 4천524명, 병약자들과 영예 군인들이 265명, 어린아이 어머니들이 4천96명으로 평양에 데려오자고 하는 수재민들은 모두 1만 5,400여 명에 달한다는 구체적인 통계도 제시했습니다.

이들은 평양에 있는 4·25여관과 열병훈련기지에서 지낼 예정이며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직접 관련 사업을 지휘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압록강 유역의 피해 규모가 워낙 커서 망가진 주택을 새로 짓고 인프라를 보수하는 데 적어도 2∼3달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국제기구를 비롯한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의지도 천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여러 나라들과 국제기구들에서 우리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의향을 전해오고 있다"며 "자체의 힘과 노력으로 자기 앞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남측 언론이 수해 피해 보도를 날조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며 이번 재해 복구 사업을 "심각한 대적 투쟁"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이 방문한 구출 현장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다시 한번 밝힌 뒤 "적들은 우리가 피해를 입은 기회를 악용하여 우리 국가의 영상에 흙탕물을 칠하려는 어리석은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다. 적이 어떤 적인가를 직접 알 수 있는 이런 기회를 대적관을 바로 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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