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메달리스트가 된 차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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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9일) 파리에서는 특별한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역도에서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던 전상균 씨가 당시 3위 선수의 도핑 적발로 12년 만에 동메달을 찾은 겁니다.

보도에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에펠탑 앞에 마련된 시상식장에 이번 파리 올림픽 선수단복 대신 양복을 입은 한국인이 등장하자 관중의 환호성이 터집니다.

이제는 '역도 선수'가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인 전상균 씨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주인으로 12년 만에 인정받는 순간입니다.

[전상균/런던 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 : 당시에 느꼈어야 할 당연한 기분을 오늘이나마 이렇게 느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런던 대회 남자 역도 최중량급에서 전상균은 러시아의 알베고프에게 밀려 4위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알베고프는 당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해 동메달을 차지했는데, 5년 뒤, 최신 기법으로 다시 실시한 검사에서 금지약물 복용이 드러났습니다.

올해 3월 IOC가 알베고프의 동메달을 박탈하고 전상균을 진짜 동메달리스트로 인정해 파리에서 '메달 재배정 행사'를 개최한 겁니다.

런던 올림픽이 끝난 뒤 조폐공사 역도팀 감독으로 일하다 팀이 해체되면서 일반직으로 전환해 현재 조폐공사 차장으로 일하고 있는 전상균 씨는, 2년 전 세상을 떠난 전 역도 대표팀 이형근 감독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전상균/런던 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 : 살아계셨으면 많이 좋아하셨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돌아가시고 난 후에 저한테 선물을 주신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독님 소주 한잔하러 가시죠.]

전상균 씨는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바벨을 들어올릴 때처럼 '지금'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전상균/런던 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 : 메달을 땄든 안 땄든 그 삶은 과거이기 때문에 앞으로 현재나 미래를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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