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건지는 족족 해파리…"어망값만 나간다" 조업 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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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바닷물이 따뜻해지며 동해안에 해파리가 크게 늘었다고 전해 드렸는데요. 온통 해파리만 잡히다 보니, 아예 조업을 포기하는 어민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G1 방송 김도운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어둠을 뚫고 조업에 나선 어선들.

그물을 들어 올리자, 주먹만 한 해파리부터 어른 몸보다 큰 해파리까지, 온통 해파리뿐입니다.

조업을 시작한 지 두 시간 정도 지났는데요.

그물에 있어야 할 물고기는 없고 이렇게 해파리만 잔뜩 걸려 있습니다.

여기저기 해파리 독이 묻어 있는 탓에 보호 장구까지 차고 조업에 나섰지만, 어획량은 평소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그나마도 해파리 독에 죽거나 상처 생기기 십상이라 상품성이 없어 팔 수도 없습니다.

[이창식/어미 : 여기(어군탐지기) 숫자 찍힌 곳. 이런 것들만 고기지 이런 건 다 해파리라고 보시면 돼요. 점으로 돼 있는 것들.]

해파리가 많아도 너무 많다 보니 일부 어민은 며칠째 조업에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높은 수온으로 더 크고 무거워진 해파리 때문에 찢어진 그물은 다시 고쳐쓰기도 어렵습니다.

[홍정운/어민 : 어망이 망가지면 어망값이 가격대가 비싸요. 그래서 이걸 제하면 저희한테 수입이 얼마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해파리 이렇게 많을 때는 거의 놀다시피 해요.]

강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현재 강원 동해안에서 90%에 가까운 출현율을 보이고 있고, 보름달물해파리는 지난달 해파리 특보 발령 이후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수온 현상에 따라 당분간 모든 연안에 해파리 출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

G1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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