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서 생수통 들었는데…테이저건도 있었지만 총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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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20대 한인 여성이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이 집 문을 부수고 들어오자, 놀란 여성이 생수통을 들어 올렸는데, 경찰이 총을 쐈다고 유족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미국 뉴저지의 한 아파트입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새벽, 이곳에서 한인 여성 26살 이 모 씨가 숨졌습니다.

가족들이 조울증을 앓던 이 씨를 병원에 옮겨달라고 요청했는데, 출동한 경찰들이 집 문을 부수고 들어와서 총을 쐈기 때문입니다.

현관문에는 당시 경찰이 문을 부순 자국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경찰들은 이 안에 들어간 뒤에 이 씨의 가슴에 총격을 한 발 가했습니다.

이 씨가 병원에 안 가겠다면서 소형 접이식 칼을 들었는데 가족들은 진정을 시키면서, 출동한 경찰에게 문밖에서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문을 부수고는, 이미 칼을 내려놓은 상태에서, 놀라서 19L 생수통을 들어 올린 이 씨를 바로 공격했다는 게 가족들 주장입니다.

[조석진/유족 측 변호사 : 여기 있었는데, 물통 가지고, 총알을 쏴서 이 옆으로 관통을 한 겁니다. 테이저건도 있었는데 왜 총알을 쏴야 됐느냐….]

지역 검찰은 경찰관들이 법에 맞게 대응한 건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는데, 경찰 몸에 부착했던 바디 캠 영상은 다음 주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 : 너무 지나쳤어요. 칼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전기충격기를 쏴서 무장해제를 시키고 그 다음에 진정시킬 수도 있는 거잖아요.]

미국에선 석 달 전 LA에서도 정신질환이 있던 한국 국적 40살 남성이 집에 강제로 들어온 경찰 총에 맞아서 숨지면서,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이 도마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용화, 화면제공 : KCMB-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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