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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미 지쳤어' 언제 끝나나 이 여름, 간식도 챙겨줘야 하는데 [스프]

[반려동물 삐뽀삐뽀] (글 : 양바롬 수의사)


오프라인 - SBS 뉴스

사람도 견디기 너무 더운 요즘, 우리 털북숭이 아이들은 이 여름을 너무 힘들게 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땀 배출로 체온 조절이 되는 우리들과는 달리 개는 혀와 발바닥으로만, 고양이 역시 발바닥으로만 열 배출이 가능하죠. 그래서 더운 여름이 되면 고양이들이 더욱 열심히 그루밍을 합니다. 이 그루밍을 통해 털에 침을 잔뜩 묻혀놓고 침이 증발하면서 열을 간접적으로 식혀주게 됩니다.

이렇게 더운 여름을 잘 보내기 위해서 우리는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먹고, 시원한 곳을 찾아가면서 선풍기나 에어컨 앞에서 떨어질 줄을 모릅니다. 그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해주면 좋을까요?

수영장을 가거나 쿨링 조끼를 입혀주거나 아이들을 두고 외출할 때도 실내에 에어컨 같은 냉방기구를 틀어놓고 나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여름마다 강아지 아이스크림이라고 해서 애견 카페나 운동장에 갔을 때 사서 먹여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요즘에는 고양이들도 츄르와 같은 스틱형 간식을 얼려서 주는 것이 유행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방법들 외에도 영양학적으로 아이들의 여름을 더 시원하게 날 수 있게 하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요? 이번 달 영양 관리 칼럼에서는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여름 홈메이드 간식을 몇 가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그 전에, 간식을 만들려면 아무래도 식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팁은 일전에 제가 올렸던 

'알고 먹이면 좋은 화식'

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참고해 주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거기에서 제가 첫 번째로 강조했던 것이 화식을 하려면, 집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먹이려면 제철 야채와 과일을 활용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딱 그 철에 맞는 야채와 과일에는 그 시기에 우리한테 필요한 영양소들이 쏙쏙 들어가 있기 때문이죠.

만약에 여유가 되신다면 생협이나 한살림같이 유기농 로컬푸드를 살 수 있는 곳을 추천해 드리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마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들을 깨끗하게 손질해서 사용만 해주신다면 우리 아이들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오이수박 주스

그래서 제일 먼저 알려드릴 간식은 

오이수박 주스

입니다. 

아이들의 간식은 어렵게 만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안 그래도 할 일도 많고, 덥고 지치는 마당에 최대한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는 게 좋잖아요? 

심지어 이 주스는 나와 우리 아이들이 같이 나눠 마셔도 됩니다. 나 한 입, 너 한 입 이렇게요! 우리가 먹는 것을 우리 아이들도 같이 먹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홈메이드 식이입니다.

주스를 만드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오이와 수박을 1:1로 넣고 갈아주는 것입니다. 이때 만약에 오이를 조금 덜 넣고 싶으면 비율을 자유롭게 조절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난 오이도 싫다, 수박만 갈아서 먹고 싶다, 할 때에는 아이들을 생각해서 너무 달게 만들어도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때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수박의 붉은색 과육 부분뿐만이 아니라 흰색 부분도 같이 갈아주는 겁니다. 이 방법은 제가 미국의 Chi Institute에 수의약선 과정을 배우러 갔을 때도 아이들의 열을 내려주기 위해서 언급되었던 것입니다.

오이와 수박은 여름 제철 채소, 과일답게 수분 함유량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더운 여름에 우리 아이들의 음수량을 높여주기에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칼륨 함량이 높아서 몸 밖으로 나트륨을 배출시키면서 아이들의 이뇨 작용도 도와줍니다. 산책해야만 소변을 보는 실외 배변하는 아이들이나 하루 종일 소변을 참고 있는 아이들한테 손쉽고 맛있게 음수량을 늘리면서 좀 더 편하게 소변을 볼 수 있게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또한 풍부한 섬유질이 우리 아이들의 장을 한층 더 건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고요.

과일 주스라고 해서 다른 것들도 활용할 수 있지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파인애플, 망고 등과 같이 너무 당도가 높은 과일들은 피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달콤한 맛에 빠져버리면, 이제 다른 과일들은 쳐다보지도 않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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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트 바크, 요거트 아이스크림

두 번째로 알려드릴 것은 

요거트 바크 혹은 요거트 아이스크림

입니다. 한동안 그릭 요거트 바크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었죠? 바로 그겁니다. 

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이 간식 역시 우리 아이들과 같이 나눠 먹을 수 있습니다.

만약에 유당 불내증이 걱정인 분들은 락토프리 그릭 요거트를 사용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꼭 그릭 요거트가 아니더라도 무가당 요거트면 가능합니다.

만드는 방법 역시 간단합니다. 종이 호일이나 유산지에 요거트를 얇게 펼친 뒤에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조금씩 올려주면 됩니다. 이때에는 소량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위에서 피해달라고 말했던 파인애플, 망고도 조금씩은 가능하고요, 블루베리, 딸기, 키위 등 우리 아이들이 먹고서 탈 나지 않을 것들로 취향껏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 냉동실에 5시간 이상 얼렸다가 꺼내서 아이들과 한 조각씩 나눠 드시면 되겠습니다.

흔히 우리가 먹을 때에는 견과류나 그래놀라 등을 많이 넣는데, 

아이들의 경우 지방 함량이 높은 견과류를 과하게 섭취하게 되면 변이 묽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같이 나눠서 먹는 용도로 만들 때는 견과류나 그래놀라는 생략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견과류를 넣으면 안 된다! 이런 의미는 아닙니다. 만약에 소량만 넣으신다면 견과류나 그래놀라를 넣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요거트 바크가 아니라 요거트 아이스크림으로 만들고 싶다면, 역시 아주 간단합니다. 시중에서 파는 무가당 플레인 요거트를 산 다음에 뚜껑을 열고 잘게 썬 과일들을 넣고 냉동실에서 얼려주시면 됩니다. 얼릴 때 작은 막대기를 꽂아 놓는다면 우리가 꺼내서 먹을 때 바로 먹기 편하고, 우리 아이들한테 잘 때에는 막대기를 잡고 샤베트처럼 먹기 좋게 갈거나 썰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더 건강하고 맛있게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겠죠!

닭 육수 얼음과자

마지막으로 알려드릴 것은 

닭 육수 얼음과자

입니다. 얼음과자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닭고기 삶은 물을 버리지 않고, 작은 얼음 틀에 담아서 얼려주는 것입니다. 사료만 먹이는 집에서도 닭가슴살을 종종 삶아주고는 하는데, 이때 여름이니까 이 닭고기 국물을 얼렸다가 우리 아이들한테 준다면, 맛있고 시원한 여름 간식이 되는 것이지요.

이때, 닭고기 외에도 다른 어떤 종류의 단백질원은 다 괜찮습니다. 돼지고기도 괜찮고, 소고기나 북어를 삶은 물도 상관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알레르기 없이 잘 먹을 수만 있다면요.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들도 있습니다. 먼저, 크기입니다. 가능하면 가장 작은 얼음 틀을 이용해서 아이들 목에 얼음이 걸리지 않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그래도 얼음의 크기가 걸릴 것 같다면, 물을 조금 부어서 살짝 녹인 후에 급여해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예전에 반려동물 호스피스 케어센터에서 먹여봤을 때, 12kg 정도 되는 코커스패니얼 친구한테 일반적인 얼음 틀 크기로 얼려서 줬더니 씹는 데에는 큰 무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도독오도독 잘 씹어먹더라고요. 하지만 일반 소형견 아이들한테는 잘게 나오는 얼음 틀을 권해드립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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