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본토 교전서 최대 10km 진격"…러는 "격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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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르스크에서 우크라 장갑차 공격하는 러시아 드론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서 사흘째 전투를 벌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최대 10km 진격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전날 영상 분석을 토대로 우크라이나 장갑차가 6~7일 국경에서 약 10km 떨어진 도로를 따라 진격하고 있으며 최고 2곳의 방어선과 1곳의 진지를 뚫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내부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에서 작전을 시작한 이후 45㎢의 영토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고 ISW는 전했습니다.

또,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부 러시아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수드자에서 약 60km 떨어진 원자력 발전소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반면 안드레이 벨로스토츠키 쿠르스크 부주지사는 현지 방송에서 "적군이 1m도 전진하지 않고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며칠 안에 적군을 멈출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8일 성명에서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하기 위한 작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에서 병력 660명, 차량 82대를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로 더 깊이 들어오는 것을 저지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접경지 수미에서 쿠르스크로 진격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쿠르스크 외곽에 위장된 우크라이나군의 야전 탄약고를 곡사포로 파괴했고 삼림지대에 숨어 있던 우크라이나군 무리를 공격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전투가 계속되면서 쿠르스크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적십자사 쿠르스크 지부는 피해 주민들에게 생필품과 식품 등 인도주의 키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군사 충돌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격과 정보전도 벌어지고 있다고 러시아 당국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디지털개발·통신·매스미디어부는 이날 오전 쿠르스크주 정부의 사회복지 서비스를 방해하려는 디도스 공격을 저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쿠르스크주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정보·심리작전센터 직원들이 러시아군 장교를 사칭, 대피령이 발령됐다는 전화를 주민들에게 하고 있다"며, "공황에 빠지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자국 수미주와 맞닿은 북동쪽 접경지역 쿠르스크주의 장갑차 등을 진입시켰습니다.

이번 교전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공세를 시작한 이래 러시아 본토에서 벌어진 군사 충돌 중 최대 규모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 주거지역과 구급차 등을 공격했다며 "대규모 도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공격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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