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회 연속 준결승' 김수지 "다이빙 인기 위해 더 잘하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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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전에 출전한 김수지가 3차 시기 연기를 펼치고 있다.

김수지(26·울산광역시청)가 6.15점 차로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결승 진출 티켓을 놓친 김수지는 "내가 더 잘해서 다이빙 인기가 조금 더 올라가고,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했는데 이렇게 준결승에서 경기를 끝내 아쉽다"며 "내가 못 한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김수지는 한국 시각 오늘(8일)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승에서 1∼5차 시기 합계 272.75점으로 18명 가운데 13위를 기록했습니다.

12위로 결승행 막차를 탄 야스민 하퍼(영국)의 점수는 278.90점으로 김수지보다 6.15점 높았습니다.

김수지는 3차 시기 '뒤로 뛰어 무릎을 몸에 붙이는 턱 자세로 두 바퀴 반을 도는 난도 2.8짜리 연기'(205C)에서 실수를 범해 47.60점에 그쳐 15위까지 밀렸고, 이후 13위까지 끌어올렸지만 결승행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경기 이후 김수지는 "(현지 시각으로) 오전에 경기해서 몸이 좀 무겁긴 했는데 사실 경기할 때는 괜찮았다. 내가 못 한 것"이라며 "5차 시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는 모두 간절하다. 내가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했으니까, 이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고 냉정하게 현실을 인정했습니다.

김수지는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결국 내가 훈련을 더 잘했어야 한다"며 결승 진출 실패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았습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김수지는 예선 7위에 올라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 가운데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한 건 도쿄 대회 김수지가 처음이었습니다.

준결승에서는 15위를 기록해 결승 무대에는 서지 못했습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김수지는 예선을 통과하며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김수지는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던 중 근육통, 신경통을 앓으면서 훈련을 중단해야 하는 시기도 겪었습니다.

김수지는 "다이빙은 한 부위에 부상을 당하면, 아예 기술 훈련을 할 수 없다"며 "몸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또 한 번 깨달았다"고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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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전에 출전한 김수지가 3차 시기 연기를 펼치고 있다.

김수지는 우하람과 함께 오랫동안 한국 다이빙을 대표하는 간판으로 활약했습니다.

올림픽 결승 무대는 남자부 우하람이 먼저 밟았지만, 세계선수권 메달은 김수지가 먼저 따냈습니다.

우하람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에 이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김수지는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1m 스프링보드 3위를 차지해 한국 다이빙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올림픽 정식 종목'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올림픽 종목이 아닌 혼성 3m 스프링보드에서도 이재경(인천광역시체육회)과 호흡해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훈련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둔 쾌거였습니다.

김수지는 파리 올림픽도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치렀습니다.

아쉬움을 안고 파리 올림픽 일정을 마친 김수지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김수지는 "2028년 LA 대회를 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결승 진출이 아닌 메달 획득을 목표로 잡고 현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2025년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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