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도 기후변화 직격탄…빙하 녹아내려 또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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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현지시간) 물에 잠긴 미국 알래스카주 주노시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1년여 만에 또 한 번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알래스카 주도(州都)인 주노에서 빙하에서 홍수가 발생, 주택 최소 100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상황이 악화할 경우 대피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멘덴홀 빙하에서 흘러내린 물로 멘덴홀 호수의 수위는 이날 오전 3시 15분 기준 약 4.9m에 달했습니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종전 최고 기록인 작년 8월보다 0.3m가량 높습니다.

주노는 1년 전에도 물난리를 겪었던 곳입니다.

당시 당국이 지하 터널, 강둑 장벽 등의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습니다.

대책 마련에 막대한 돈이 들어가지만, 알래스카에 또 홍수가 언제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1년 만에 홍수는 다시 도시를 덮쳤고 더 광범위한 피해를 냈습니다.

올해 홍수는 멘델홀 밸리까지 더 멀리 퍼졌고, 일부 거리에선 한때 0.9∼1.2m 높이로 물이 차올랐다고 로버트 바 부시장은 밝혔습니다.

시에서 마련한 비상대피소에서 주민 약 40명이 밤을 지새우기도 했습니다.

멘델홀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은 모여 수어사이드 베이신(Suicide Basin)이라는 작은 호수를 만듭니다.

이 호수는 겨울철 얼어붙었다가 여름에는 녹으면서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게 되는데,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제방이 무너지면서 하류 마을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기후변화의 결과로 2011년부터 규칙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구 기온 상승으로 알래스카를 포함한 북극 지역의 빙하가 녹으면서 인근 지역에 홍수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WP는 2011년 이후 수어사이드 베이신에서 30회 이상 급류가 쏟아졌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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