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슬람 국가들에 "이스라엘 보복 정당성 지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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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예 손 잡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이 자국 수도에서 일어난 하마스 지도자 암살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보복할 권리를 지지해 달라고 이슬람 국가들에 호소했습니다.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은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에 합법적이고 적절한 대응을 하려는 이란의 고유하고 정당한 권리를 이슬람 국가들이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바게리 대행은 "이는 이란의 행동이 자국의 주권과 국가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이 지역 전체의 안정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 정권의 침략행위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이란은 합법적인 방어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최고지도자였던 하니예가 폭사한 이후 공언해 온 대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시사한 발언입니다.

이란은 대통령 취임식을 찾은 귀빈인 하니예를 자국 영토에서 살해한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주권 침해에 대가를 묻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요청으로 열린 이날 긴급회의에서 다른 이슬람 국가들도 하니예 암살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OIC 의장국인 감비아의 마마두 탕가라 외무장관은 하니예 피살 사건을 가리켜 "지역 전체 긴장을 고조시켜 광범위한 갈등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흉악한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탕가라 의장은 "주권과 영토 보전은 국제 질서를 뒷받침하는 기본 원칙"이라며 "이를 어기면 중대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왈리드 알쿠라이지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차관은 하니예 암살로 이란의 주권이 노골적으로 침해당했다며 "사우디는 그 어떤 주권 침해나 내정 간섭도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슬람국가들이 모인 국제기구 OIC에는 사우디,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연맹 회원국과 이란,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57개국이 가입돼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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