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반도체 기업 미 투자 약속…반도체 제조 재건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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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세계 5대 반도체 제조업체 모두 미국 행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약속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5일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 투자와 관련해 최대 4억 5천만 달러(약 6천20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반도체 제조 산업 재건의 이정표가 세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번 발표로 이제 세계 5대 첨단 반도체 제조업체 모두 미국의 재정 지원을 받아 미국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 4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데 38억 7천만 달러(약 5조 3천억 원)를 투자하고 퍼듀대학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에 협력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세계 반도체 생산에서 미국 내 제조 비중은 1990년 37%에서 현재 10% 정도로 낮아진 상태로, 미 행정부는 그동안 자국 내 생산 비중 제고를 주요 우선 과제이자 경제정책의 핵심 의제로 삼고 점유율 반전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이러한 새로운 투자가 2032년까지 미국 내 반도체 제조 능력을 3배로 늘려 미국의 글로벌 칩 제조 비중을 14%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상무부 관계자는 이번 SK하이닉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으로 미국 내 칩 제조를 강화하고 필수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아시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초당파적 법안인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른 반도체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약 54조 원) 가운데 300억 달러 이상을 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가운데 인텔은 최대 85억 달러(약 11조 7천억 원), TSMC는 최대 66억 달러(약 9조 원)의 보조금을 지급받을 예정입니다.

이들 기업은 미국에 3천억 달러(약 413조 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며, 이는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미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NYT에 보조금이 아직 기업들에 지급되지 않았지만, 올해 중에 이뤄질 것이라며 남은 보조금 분배 여부도 일정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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