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도 바꾸는 온난화…"5도 오르면 메탄 배출 6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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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5일) 저희는 습지가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는 사실을 실제 측정 결과를 토대로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지구의 기온이 더 높아진다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정구희 기자가 이 내용 전하겠습니다.

<기자>

메릴랜드주에 있는 습지입니다.

미국 동부는 이렇게 바닷물이 들어오는 길을 따라 많은 습지가 만들어지는데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문제는 기후변화로 습지가 완전히 변하고 있다는 겁니다.

습지는 주변 식물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긍정적 역할을 하지만, 땅속 미생물 탓에 메탄을 뿜어내는 부정적 기능도 있습니다.

이 특수장비들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생태연구소가 습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밀 측정하기 위한 설치한 겁니다.

가열장치가 달린 빨간 장비의 온도를 높였더니, 주변보다 5도 오르면, 메탄 배출량이 6배나 늘어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패트릭 매고니걸/스미스소니언 생태연구소 박사 : 온도가 상승하면 미생물들도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됩니다. 해안습지도 내륙습지처럼 앞으로 더 많은 메탄을 배출할 것이란 게 우리의 결론입니다.]

온도가 오르면 습지 주변 식물도 더 빨리 자라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늘어나긴 합니다.

하지만 습지 전체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흡수량을 넘어설 우려가 커지는 겁니다.

온난화가 습지에 끼치는 위협은 또 있습니다.

이곳은 바다 옆 해안 습지인데, 온난화로 해마다 0.6cm씩 해수면이 상승하는 터라 습지 자체가 사라질 위기입니다.

[로이 리치/스미스소니언 생태연구소 박사 : 50년이 지났다고 했을 때 우리가 보고 있던 습지가 그대로 남아 있을지 걱정됩니다.]

기후위기 문제에서 습지는 두 얼굴을 갖고 있습니다.

생태계의 보고이면서 온실가스도 줄이는 습지의 밝은 얼굴은 온난화가 심각해지면 어둡게 바뀔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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