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스트레스 쌓이면 뇌기능 '뚝'…"서늘한 곳 자주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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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더운 날 밖에 오래 있다 보면 흔히들 더위 먹었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요. 그렇게 쉽게 넘길 일이 아닙니다. 달아오른 열기를 제때 식혀주지 않으면 어지럽다는 증상조차 스스로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온열질환의 정확한 증상은 뭐고, 또 어떻게 막을 수 있는 건지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가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섭씨 33도 무더위에 5분만 노출돼도 중심 체온은 1.2도나 오릅니다.

이때 뇌는 가장 먼저 위기를 감지하고, 우리 몸을 서늘한 곳으로 피하도록 유도합니다.

문제는 누적된 폭염 스트레스로 뇌 기능이 떨어진 경우입니다.

뇌가 폭염의 위기 신호를 놓치고, 의식을 잃으면서 급격하게 사망의 위기에 빠지는 겁니다.

지난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32명입니다.

첫 사망자는 5월 21일, 마지막은 9월 6일입니다.

그런데 25명, 78%는 7월 28일과 8월 8일 사이 단 열이틀 사이에 숨졌습니다.

이 기간은 서울 기준으로 연속해서 폭염이 이어졌던 기간입니다.

성균관대와 미국 뉴욕대의 공동 연구 결과 보겠습니다.

폭염은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는데, 빨간색, 폭염 빈도가 잦을수록 더 급격하게 인지 기능이 떨어진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폭염에 따른 염증 스트레스가 뇌세포에 누적되기 때문인데, 특히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졌습니다.

[이해나/성균관대 교수 (논문 저자) : 폭염을 이겨낼 수 있을 만한 뇌 여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교육 수준을 얼마나 많이 받아왔는지, 일자리를 통해 뇌의 기능을 활발히 할 수 있을 만한 기회를 얻었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어제(5일)까지 14명입니다.

다음 주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온열질환 피해가 더 커질까 우려됩니다.

우선, 더위를 먹었다고 느끼면 적어도 반나절은 그냥 쉬는 게 필요합니다.

찬물을 마시면 도움이 되는데, 서늘한 곳으로 '자주' 가는 게 체온을 낮추는 데는 더 좋습니다.

특히 의식을 잃기 직전엔, 먼저 어지럽고, 이어 구토 증세가 생기는데, 이땐 반드시 어떻게든 더위를 피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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